내년 출시 예정이었으나 콘텐츠 부족으로 잠정 보류
14일 시장조사기관 NPD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그간 선보였던 TV 셋톱박스 대신 TV 완제품 개발을 추진해왔으나 최근 이를 보류했다.
그러나 애플이 TV와 관련한 충분한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해 TV 개발을 유보한 것으로 NPD는 분석했다.
애플은 TV를 개발하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를 함께 판매하는 방식을 검토해왔다. 애플이 과거 아이팟과 아이튠즈를 같이 선보인 것과 같은 식이다.
NPD는 애플이 TV사업에서 성공하려면 ▲자사 셋톱박스 판매 확대 ▲ 삼성전자 ·비지오 등과 차별화 전략 ▲하드웨어 교체 수요 창출 등 3가지 조건을 달성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모바일기기에 비해 긴 TV 교체 수요에 대응하는 것이 애플로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2~3년마다 바꾸는 스마트폰과 달리 TV는 한번 구매하면 적어도 7~8년은 쓰기 때문이다. 최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연동을 꾀하고 있는 애플에게는 풀기 어려운 과제다.
애플이 삼성전자와 비지오·LG전자 등이 선점하고 있는 스마트TV 시장에 뚫고 들어가려면 하드웨어보다는 차별화된 독점 콘텐츠로 승부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러나 독점 콘텐츠 공급이 지연되면서 애플 TV 출시도 미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당분간 TV 개발에 손을 떼고 아이워치 등 정보기술(IT)기기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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