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미국의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 도산이후 금융 양적완화로 천문학적인 숫자의 자금을 푼 탓에 인플레이션을 걱정했던 세계 중앙은행들이 이제는 리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물가상승률 둔화가 글로벌 경제성장의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름에 따라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통화재팽창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미국이 지난 9월 양적완화 축소를 보류한 이후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7일 기준 금리를 사장 최저수준인 0.25%로 낮추면서 리플레이션의 신호탄은 쏴졌다.
바로 다음 날인 8일 페루가 4년 사이에 처음으로 기준 금리를 4%로 기습 인하했고 기준금리를 1년 동안 0.05%로 유지하고 있는 체코 중앙은행도 이날 “필요한 만큼 오랫 동안 시장에 개입해 통화약세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체코는 18개월동안 물가가 하락하고 있어 고군분투하고 있는 중이다.
또 호주 중앙은행인 호주준비은행(RBA)도 같은 날 내년 말까지 성장률이 2~3%로 3개월 전 전망치(2.5~3.5%)보다 낮춰보고 실업률은 오를 것으로 예상해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했다. RBA는 소비자들이 저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하면서 금리 인하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뉴질랜드와 한국도 금리인상을 연기하거나 통화가치 상승을 용인하지 않을 뜻을 내비치고 있다.
이에 대해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 제네랄 런던의 키트 주크스 외환시장 전략가는 “일부 디플레이션 우려가 있고 아무도 그런 리스크를 높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전세계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2009년 경기 침체기에 수준에 육박할 정도로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CED)에 따르면 34개 회원국의 9월 물가상승률은 1.5%로 2009년 경기침체 이후 가장 낮은 수주이던 5월의 1.3%에 육박한다.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은 더 이상 걱정거리가 아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상당기간 금융 완화 정책을 상당기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을 얻고 있다.
경기부양 정책을 지속하거나 오히려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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