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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부정행위, 20년간 어떻게 진화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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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부정행위, 20년간 어떻게 진화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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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었던 지난 7일. 교육청은 최신기기를 이용한 부정시험을 막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최근 대중화되고 있는 스마트워치를 비롯해 웨어러블 디바이스들이 출시되면서 경계령이 내려진 것이다. 그렇다면 과거의 부정행위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동통신 기기를 이용한 부정행위는 1993년 처음 등장했다. 무선호출기(삐삐)가 대중화되면서 수험생끼리 기침이나 발 구르는 소리로 소통하던 낭만은 사라졌다. 부정행위는 답안을 유출하는 '선수'와 이를 중계하는 '도우미', 답을 제공받는 '수험생'으로 나눠 일사불란하게 이뤄졌다. 선수가 시험 도중 답안지를 들고 시험장을 빠져나오면 도우미는 이 답안을 전달받아 수험생에게 삐삐로 전송했다.
당시 정답안과 일치한 답안이 적힌 메모지가 학교주변에서 대거 발견되고, 시험 중 학교주변에 공중전화에서 통화하는 사람이 많이 목격되면서 '삐삐 커닝 사건'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이로부터 11년 후인 2004년에는 휴대폰 문자 송신 시스템을 이용한 부정행위가 처음으로 적발됐다. 수험생, 입시학원 원장, 학부모 등이 대대적으로 연루돼 성적 무효 처리된 수험생만 314명에 달했다. 소통에 사용된 기기만 바뀌었을 뿐 3개 역할로 나눠 답안을 전달한 방식은 기본적으로 삐삐와 동일했다.

휴대전화를 비롯해 모든 전자기기는 지난 2006년부터 반입이 금지되고, 고사장에는 금속탐지기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첨단기술의 발전으로 부정행위의 수법은 점점 고도화됐다. 최근 토익시험장에서는 깁스에 카메라를 숨겨 시험지를 외부로 유출하고, 외부에서 시험지를 전송받은 도우미는 답을 수험생 귓속에 넣은 음향 수신장치로 전달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부정행위의 수법이 점점 발전하면서 이에 대한 교육당국의 대응도 점점 강해지고 있다. 보청기 등 의료기기도 감독관의 검사를 통과해야 사용할 수 있고 손목시계, 안경에 대한 검사도 강화됐다. 또 시험 중 화장실에 갔다 오는 것도 금속탐지기를 이용해 2차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올해에는 전국에서 총 186건의 부정행위가 적발됐다. 하지만 이전과 같은 조직적인 부정행위 정황은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

이번 시험에서는 두 개 선택과목 문제지를 동시에 보거나 선택과목 이외 과목 문제지를 보는 등 응시방법을 위반한 건수가 8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휴대전화 소지가 79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는 종료령이 울린 후 답안 작성(7건), MP3 소지(4건), 노트북 소지(1건) 등이 있었고, 스톱워치 시계를 가지고 있다가 또는 책상 속에 노트를 두고 있다가 부정행위로 적발된 사례도 있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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