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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전 피해’, '서해안'이 주목 받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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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와 남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생각…전어, 꽃게, 대하 생산량 늘면서 관광객 몰려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일본에서 시작된 방사능 오염수 공포가 국내 수산물 판매를 어렵게 하고 있다. 특히 동해와 남해에서 잡히는 활어판매가 크게 줄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서해는 추석을 앞두고 꽃게, 전어, 대하(왕새우)가 많이 잡히면서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서해’가 수산물의 중심으로 바뀐 모양새다.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수산물은 불안=일본발 방사능 오염수 공포로 전체 수산물 판매량이 뚝 떨어진 가운데 서해산 수산물이 인기몰이 중이다. 동해와 남해보다 일본해역과 거리가 멀어 방사능피해가 없을 것이란 기대 덕분이다.
충남 태안군 백사장항의 한 어민이 자연산 대하(왕새우)를 들어보이고 있다.

충남 태안군 백사장항의 한 어민이 자연산 대하(왕새우)를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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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경우 지난달 1일부터 이달 초까지 수산물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줄었다. 이 가운데 삼치(남해) 판매가 61.5%, 고등어(남해)와 꽁치(동해 또는 수입)도 각각 31.6%, 35.6% 줄었다. 오징어(동해)는 17.7%나 떨어졌다.

이날 대전 유성구 수산물 시장 코너 곳곳에서 ‘수산물 원산지를 절대 속이지 않습니다’, ‘일본산 수산물은 절대 팔지 않습니다’라고 적힌 팻말이 걸려 있지만 동해와 남해에서 잡히는 것들은 손님들이 외면했다.

활어를 파는 상인 김모(47) 씨는 “과거엔 이 맘때 쯤 추석특수까지는 아니여도 평상시보다 수입이 올라갔지만 지금은 수산물코너를 찾는 손님이 많이 줄었다”고 스산한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전어, 꽃게, 대하. 서해라면...=그렇다고 모든 수산물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는 건 아니다. 서해산 수산물 매출은 크게 늘었다. 전어는 120.7%, 꽃게는 65.2% 불었다.

주부 홍진선(37) 씨는 “수산물에 원산지 표시가 돼있어도 생선을 살 때 불안한 건 매한가지”라며 “서해에서 잡히는 수산물들은 불안하긴 해도 일본과 멀어 손이 간다. 게다가 전어, 대하 등이 제철이라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

꽃게, 전어, 대하에 관심이 쏠리면서 산지출하량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21일부터 시작된 인천지역 꽃게잡이의 경우 조업이 시작된 지 20여일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꽃게 출하량은 연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조업 초기 인천 옹진수협 공판장엔 꽃게 50상자(2500kg)가 들어오다가 지난 주말인 7∼8일을 지나며 300상자(1만5000kg)로 늘었다.

지난 10일 경매에선 생물 암꽃게가 1kg에 5000∼7000원, 숫꽃게는 5000∼1만원에 거래됐다. 꽃게가 경매시장에 몰리며 값이 크게 내려간 것이다.

지난 1일 충남 태안군 백사장항 수협 위판장에선 307㎏이 2만3000원~3만3000원에 위판되는 등 대하잡이가 시작된 지 1주일간 1.5t이 팔렸다.

아직은 철이 이르다보니 잡히는 양이 많지 않고 크기도 1㎏에 30~40마리 올라갈 정도로 중간크기에 지나지 않지만 가을철 별미의 대표 대하가 잡히기 시작하면서 백사장 항포구 일대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인부들이 꽃게를 손질해 크기별로 상자에 넣고 있다.

인부들이 꽃게를 손질해 크기별로 상자에 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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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먹거리, 서해까지 찾아가=서해안 대하와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2배쯤 늘면서 값은 상대적으로 떨여졌다. 낮은 산지가격은 관광객들이 서해안을 찾는 이유가 됐다.

여기에 전어, 대하축제가 열리는 것도 한 몫했다. 전어축제는 지난 6일부터 광양에서, 13일부터는 보성에서 열렸다. 21일부터는 무창포에서, 28일부턴 서천 홍원항에서 잇따라 열린다.

대하축제는 13일부터 충남 홍성 남당항에서 시작했다. 무창포는 전어와 대하축제가 같이 열린다.

김지호(55) 보령수협 무창포어촌계장은 “올해 전어, 대하가 많이 잡히면서 값이 내려갔고 일본 원전피해에서 서해안 수산물은 안전하다는 생각에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철 기자 p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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