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는 지난 7일 2020년 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오염수 영향은 후쿠시마 제1원전의 항만 내 0.3㎢ 범위 내에서 완전 차단되고 있다"고 말했다.
덴다 야스타카 도쿄전력 소셜 커뮤니케이션실 과장이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한 공식 의견을 명확하게 해 달라는 요청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원전 항만과 외부 바다 사이에 설치된 '수중 펜스'가 물이나 오염 물질의 이동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아니다"며 "방사성 물질이 통과하지 않게 완전히 차단하는 게 아니고 입자 상태의 물질이나 진흙 같은 것을 어느 정도 막는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전력은 2011년 5월 이후 현재까지 항만 내·외부 바다에 방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삼중수소의 양이 약 40조베크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에는 오염수의 바다 유입을 막도록 차수벽과 물엿 상태의 약제로 만든 수중 펜스 등이 설치돼 있다.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는 물과 성질이 유사해 펜스를 통과하는 데다 지상 탱크에서 유출된 오염수는 바다로 바로 이어진 배수구를 따라 항만 밖으로 바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19일에는 항만 입구에서 채취한 바닷물에서 ℓ당 68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일본 정부 관계자도 "기술적으로 '완전 차단'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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