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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제작해도 시험할 선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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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규환 현대로템 부회장 "해외 입찰 참여조차 못해…글로벌 경쟁력 갖추기 어려워"

한규환 현대로템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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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열차를 제작해도 시험할 수 있는 선로가 없다. 시험을 할 수 없으니 해외 입찰에서 참여조차 못한다."
한규환 현대로템 부회장(사진)이 지난 20일 수주를 위해 미국으로 향하기 전에 이 같이 자조 섞인 말을 털어놓았다. 한 부회장은 호남고속차량 시승행사장에서 개선된 차량을 선보이면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근본적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KTX가 개통된 이후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해오다 국산화에 성공했고 양산체제가 갖춰졌으나 수출을 하기에는 여건이 열악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가 "현대로템이 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용량은 연간 800량이며 이중 국내 투입용은 30%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도 비슷한 취지다. 생산가능 물량의 70%를 해외에 수출해야 하는 마당에 적절한 시험선로가 없어 입찰에서 배제된다면 회사의 성장은 물론 KTX 차량제작 기술 발전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그는 "다음 달 싱가포르에서 열차 300량짜리 입찰이 있는데 입찰 조건이 완벽하게 시험운행한 후 납품해야 하는 것"이라며 "현대로템이 차량제작 기술력은 갖고 있지만 시험선로 부족으로 시험운행을 하지 못해 싱가포르 입찰에 참여하기 어렵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실제 현대로템이 제작 중인 차세대 고속열차 '해무(HEMU-430X)'도 시험선로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해무는 최고속도 시속 430㎞로 설계됐고 지난 3월 시속 421.4㎞를 달성했다. 세계에서 4번째로 높은 속도다. 하지만 이 차량도 시험선로가 부족해 동대구역~부산역 구간 선로를 보수하고 밤에 오가며 어렵게 시험운행을 진행했다. 지금은 광명~부산 구간을 최고 시속 300㎞로 달리며 실용화 요건인 주행거리 10㎞를 채우고 있다.

그러면서도 철도에 대한 애정은 넘쳤다. "철도는 유망산업"이라고 정의한 한 부회장은 효율적인 교통ㆍ물류수단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자체개발한 차량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세계에 철도차량 제작사가 6~7개뿐인데 그 중 하나가 현대로템"이라고 치켜세웠다.

한편 'KTX-산천'을 개선한 호남고속차량은 오는 11월부터 경부ㆍ호남고속철도 운행선에서 10만㎞ 이상 시운전을 시행한다.
호남고속차량을 제작하는 현대로템 창원공장 내부(사진 철도시설공단)

호남고속차량을 제작하는 현대로템 창원공장 내부(사진 철도시설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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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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