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 “현지에서 페라리 구입하기도”
31일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31일 중국 부자들의 스위스 여행을 다각도로 취재해 보도했다. 부자 중에서도 상위층을 대상으로 한 여행사인 ‘프리미엄 스위츨란드’를 설립해 운영하는 피터 좀보리는 “지난해 고객 500~600명 가운데 40명이 자산이 5000만 달러가 넘는 중국인이었다”고 말했다. 지지난해만 해도 이 숫자는 15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고객 중 자산이 수 백만 달러인 중국 부자는 100~120명이었다.
중국 관광객은 계속 늘어나고 있고, 스위스를 찾는 중국 부자들도 덩달아 증가할 것이 분명하다. 스위스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스위스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6만82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했다.
스위스 은행들은 중국 부자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러시아나 중동 고객이 자신들의 돈으로 여행하는 것과 달리 중국 VIP 고객은 자신이 거래하는 은행에서 초대를 받아 온다. 5월 보스톤 컨설팅 그룹이 낸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는 백만장자가 약 130만 명이고, 자산이 1억달러 넘는 집이 851 가구에 이른다.
좀보리는 중국 고객을 위해 일주일 숙박에 25만~200만 홍콩달러(한화 3600만~2억9000만원) 드는 별장을 빌린다. 중국 관광객들은 스위스에서 알프스 하이킹으로 시간을 보내고, 시계 공장과 치즈 농가에 들르는 일도 빼놓지 않는다.
5년 전부터 중국 관광객 맞이한 좀보리는 자신을 깜짝 놀라게 한 고객 얘기를 들려줬다. 인터넷 검색 엔진 대주주인 한 고객은 여느 VIP 중국인 같지 않게 겸손했다. 좀보리는 “그러던 그가 시계가계를 지나다 즉흥적으로 집 한 채 값인 시계를 두 개 사더라”고 말했다.
첫 유럽여행을 온 한 중국인 가족은 파리에서 기차를 타고 스위스에 왔다. 그림 같은 산골 마을에서 아들은 부친에게 페라리를 사달라고 졸랐다. 부자(父子)는 빨간색 페라리를 타고 밀라노로 향했고, 나머지 가족은 밀라노행 기차에 올랐다.
최근에는 암수술을 받은 뒤 회복하는 것을 포함해 건강을 챙기기 위해 들르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일주일 머무는 데 42만 홍콩달러(한화 약 6000만원)가 든다.
자녀를 스위스 기숙학교에 보내는 중국인들도 늘지 않을까? 좀보리는 “중국 사람들은 해외에 오래 머물려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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