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합병 4주년…이석채 회장이 밝힌 'ICT 뉴프론티어'란

세계 최초 웹과 결합된 양방향 IPTV 서비스 출시로 ‘TV혁명’ 선도
르완다 LTE 구축 등 해당 국가과 협력사에 성장 기회 제공
1500억 기금으로 매년 희망일자리 1,800개 만들기 등 나눔 생태계 조성
4년간 스마트혁명, ICT·미디어 기업 전환, 동반성장 등 다양한 성과 일궈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이석채 KT 회장이 11일 밝힌 '3조원 투자ㆍ 2만5000개 일자리 창출'은 'ICT(정보통신기술) 뉴 프런티어'라는 이름으로 추진된다.

이 회장은 "네트워크 혁신을 통해 가상공간을 확장하고 이를 토대로 디지털 콘텐츠, 앱, E-러닝 등 가상재화 산업을 활성화해 누구나 쉽게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3조원은 동케이블 매각과 국사 리모델링으로 마련하며, 백본망에 2조5000억원, 가입자 댁내망에 5000억원을 투입한다. 올해는 각각 6200억원과 1200억원이 집행된다.

오는 7월에는 올레TV에 개방형 OS의 개발 환경을 접목해 세계 최초 웹(Web) 방식 IPTV를 출시한다. 웹방식의 IPTV는 IPTV를 양방향 소통 도구로 바꿔 누구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만들어 무한대의 채널수를 제공하고, 원하는 컨텐츠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 서비스로 E-러닝을 저렴하게 제공해 계층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거나 늘어난 채널에 중소 콘텐츠 제작업체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글로벌 진출 전략도 바뀐다. 자본 투입 방식에서 벗어나 ICT 컨버전스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해 아프리카 르완다 전역에 2014년부터 25년간 LTE 구축 사업을 진행한다. 전체 투자금액 약 2700억원 중 KT는 대주주로 약 1500억원을 투자하고 르완다 정부는 175MHz에 달하는 LTE 주파수 대역과 전국에 구축된 광통신망을 현물 출자해 'LTE 인프라코'를 공동 설립키로 했다.

KT는 이러한 상생 협력의 모델을 네트워크 구축, IT 조인트벤처 설립 방식으로 묶어 아프리카와 동남아, 중남미로 수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ICT를 기반으로 한 나눔 환경을 만들기 위해 2017년까지 1500억원의 기금을 마련한다.

이 기금은 ▲은퇴자와 경력 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희망 일자리 매년 1800개 창출 ▲1000명의 전문강사인 드림티처를 양성해 100만 소외아동을 돌보는 희망 생태계 구축에 사용된다.

한편 2009년 6월 1일 KT와 KTF 합병으로 출범한 통합 KT는 아이폰을 전격 도입하고 무선데이터 요금을 88% 인하해, 대한민국 ICT의 경쟁력을 높였다. 이후 KT 무선 데이터 사용량은 2009년 60TB(테라바이트)에서 올해 1만5052TB로 250배 증가했고, 3년간 국내 벤처 기업 1만개, 1인 창조 기업 9만개가 증가하는 등 ICT 산업 전반에 큰 활력소가 됐다.

외형적 성장도 두드러졌다. 합병 이전인 2009년 3월31일 기준 29개였던 계열사수는 올해 5월 총 56개로 늘어났고, 매출은 2008년 말 19조6445억원에서 2012년 23조7904억원으로 20% 이상 증가했다.

특히 비통신사업 계열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비통신 그룹사 매출이 1조1000억원에서 6조8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323억원에서 3498억원으로 983% 성장했다. 이 회장은 "미디어ㆍ컨텐츠 분야도 올 한해 1조3000억원대 매출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또한 협력사와 동반 성장을 위한 '3불 3행' 선언과 소프트웨어 산업 진흥을 위한 '가치 구매',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1000억원 펀드'를 조성해 2011년부터 2년 연속 세계 다우존스지속가능성지수(DJSI) 1위에 올랐다.　

심나영 기자 s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