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출생의 비밀'이 10년을 훌쩍 뛰어넘는 빠른 전개로 몰입도를 높여 다음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7일 첫 방송된 SBS 특별기획 드라마 '출생의 비밀'(극본 김완규, 연출 김종혁) 1회에서는 어린 이현(김소현)을 중심으로 얽히는 인물들 간의 관계가 시작됐다.
이현은 겁도 없었다. 어머니에게 돈을 빌려 갚지 않은 사기꾼을 찾아가 돈을 갚으라고 했다. 증거를 확보한다며 주머니에는 녹음기도 켜뒀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훗날 남편이 될 홍경두(유준상)과 첫 만남을 갖는다. 하지만 이 첫 만남은 악연이었다. 경두는 이현이 자신의 돈 1천만 원을 갖고 달아난 것으로 오해했다.
방학을 맞은 어느 날 이현은 어머니 정주겸(최수린)으로부터 아버지의 존재를 처음 듣게된다. 그리고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경우 아버지를 찾아가 도와달라는 부탁을 하라고 조언했다. 이현의 아버지는 한국대학교 수의학과 최국(김갑수) 교수였다.
아버지를 만나 이제는 할 일을 다했다며 집으로 돌아온 이현은 어머니의 사진을 품에 안고 잠이 들었다. 그리고 화면은 곧장 성인이 된 이현(성유리)가 등장했다. 무려 10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현은 자신이 있는 곳이 어딘지도 모르고, 화장실로 달려가 성인이 된 자신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이현의 가슴에서는 젖이 흐르고 있었다. 아이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놀란 이현은 청소 아주머니를 붙잡고 "지금이 몇 년도냐?"고 물었다. 2007년이라는 말에 다시 한 번 기겁했다. 이현의 기억은 여전히 1997년에 머물러 있었다.
반전은 또 있었다. 이현의 남편이 바로 경두였던 것. 악연으로 이어진 인연이 어떻게 부부로 맺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 경두는 아기를 품에 안고 돌아오지 않는 아내 이현을 오매불망 기다리며 두 발을 동동 굴렀다.
이처럼 10년 이란 세월을 훌쩍 넘은 빠른 전개는 TV를 시청하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몰입도를 높이는 동시에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기에 충분했다. 과연 이현이 어쩌다 기억을 잃게 됐는지, 또 어떻게 경두와 결혼을 하게 됐는지, 10년 동안 이현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은 증폭됐다.
방송 후 관련 게시판에는 아역배우 김소현과 코믹 연기 퍼레이드를 펼친 유준상에 대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더불어 '출생의 비밀'이 보여준 독특한 구성 역시 호평을 받고 있어 주말극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영준 기자 sta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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