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슨측은 “방문이 인도주의적 목적”이라고 주장했지만 미국 정부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방북하지 말 것을 권한 탓이다.
7일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 일행이 이번주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 사무실은 지난 4일 성명에서 “리처드슨 전 주지시가 10일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의 방북에는 기자단은 동행하지 않으며, 토니 남궁 전 고문, 슈미트 회장, 리처드슨 전 주지사 외에 구글 싱크탱크인 ‘구글 아이디어’의 재러드 코헌 소장이 동행한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지난 4일 CBS와 CNN 방송 등에 출연, “우리는 미국 정부를 대표하지 않는다”면서 “슈미트 회장은 외국 문제에 관심있는 시민자격으로 간다”고 주장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면담할지는 매우 불확실하지만 여러 북한 관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방북하지 말 것을 권했다고 밝혔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같은 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방북) 시점이 특별히 도움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최근 북한의 행동을 고려했을 때 그렇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그들은 비공식으로 여행하는 것이고 민간인들이기 때문에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슈미트 회장 등의 방북 계획에 대해 미국 정부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은 이번 방북이 북한은 물론, 아시아 동맹국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6일 진단했다.
북한을 압박해야 하는 현 시점에 이들의 방북이 김정은 북한 지도자의 사기를 오히려 올려주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어 미 정부는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