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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 사회적기업 2.0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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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성 행복나래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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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경제위기로 인해 실업이 증가하고 소득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소비ㆍ교육ㆍ보건의료 등에서 계층 간 격차가 심화돼 사회 통합이 저하되고 계층 간 갈등이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 아래 정부는 고용 창출과 사회서비스 제공을 높이기 위해 2003년부터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을 시행했고 그 사업의 중장기적 발전을 위해 제1차 '사회적 기업 육성법'이 제정됐다. 제1차 기본계획 추진 결과 사회적 기업 수는 2007년 50개소에서 2012년 774개소까지 증가했고 사회적 기업 종사자 수는 2007년 1403명에서 2012년 1만8689명까지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유럽과 미국에서의 사회적 기업 발전이 정부 및 시장의 실패에 대응해 제3섹터(국가와 시장 이외의 사회 영역으로 자원봉사조직ㆍ비영리조직ㆍ협동조합 등)의 성장과 더불어 시작된 반면에 우리나라는 민간이 아닌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속에 사회적 기업의 역사가 시작됐다. 그리고 정부의 노력에 힘입어 가시적인(양적인) 성과는 뚜렷했지만 그간의 사회적 기업 지원정책이 최저임금의 일자리 지원 비중이 컸기 때문에 사회적 기업은 저임금 혹은 영세성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일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저임금의 일자리 창출을 넘어 사회적 기업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장의 욕구에 부응하고 새로운 시장 기회를 실현하려는 사회적 기업이 다양하게 등장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정부의 정책 또한 현재의 일률적인 정책에서 사회적 기업의 특성 및 유형에 맞는 차등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내년부터 제2차 사회적 기업 육성 기본계획이 시행된다. 제2차 육성기본계획에는 2017년까지 사회적 기업 3000개를 육성하는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공공기관 구매 목표 비율제ㆍ판로 확보ㆍ투자 지원 등이 주요 골자로 담겨 있다.

사회적 기업의 태동과 양적 성장이 사회적 기업 1.0시대의 모습이었다면 사회적 기업 2.0시대의 모습은 어떠할까?

우선 정부의 제2차 육성계획도 지난 5년의 성과와 한계를 잘 반영하고 있고 협동조합기본법이 제정되는 등 사회적경제의 외연이 확장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또 소비자들의 윤리의식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대기업들도 앞다퉈 사회적 기업 육성 및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는 등 사회적 기업 2.0시대의 환경은 비교적 밝다.
하지만 영리기업도 현대사회와 같은 극심한 환경변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인데 하물며 좋은 일을 하면서 수익을 내는 사회적 기업의 생존은 더욱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현 시대의 사회적 기업가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어떤 것일까?

사회적 기업가는 정부의 지원과는 별개로 항상 '기업가'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즉 기업가로서 시장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무엇보다 품질경쟁력을 갖추며 고객 지향적이 돼야 한다. 사회적 기업의 가치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지성과 감성에 호소할 수 있는 감성 마케팅도 필요하다.

"위대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좋은 기업이 계속돼야 한다"는 제프리 이멀트 GE 회장의 말처럼 미래의 시장은 자아실현ㆍ공동창조ㆍ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영혼(human spirit)의 시대가 될 것이며 미래에는 더 많은 기업들이 공익과 사익을 함께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의 모습을 띨 것이다.

사회적 기업 2.0시대의 사회적 기업은 영세한 기업이 아니라 창조와 변혁의 기업, 무엇보다 품격 있는 기업의 탄생이며 이를 위해 모든 국민들이 사회적 기업 제품구매를 습관화하는 사회를 기대해본다.

강대성 행복나래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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