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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헛다리 짚는 TV 출구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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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지상파 3사가 실시한 출구조사는 한마디로 '민망함'이었다. KBSㆍMBCㆍSBS 지상파 방송국 3사가 246개 전체 선거구에서 진행한 4ㆍ11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실제 개표 결과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75억 원의 자금과 1만3000여명의 조사원, 감독관 500명을 투입한 것이 무색한 결과다. 지상파 3사는 1996년 15대 총선 이후 5회 연속 빗나간 결과를 내놓으며 체면을 구기게 됐다.

11일 오전 개표 현황에 따르면 민주통합당은 총 127석(지역구 106석, 비례 21석), 새누리당은 152석(지역구 127석, 비례 25석)으로 최종 집계됐다. 반면 투표가 마감된 오후 6시 KBS는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 모두 131~147석을 나눠가질 것이라고 예측했고 MBC는 민주통합당 128~148석, 새누리당 130~153석을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SBS도 민주통합당 128~150석, 새누리당 126~151석이라고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초 투표가 진행될 때만해도 민주통합당의 우세가 점쳐지며 여소야대의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상황은 서서히 반전됐다. 새누리당의 지지층은 두터웠고 민주통합당은 수도권과 호남 지역을 빼면 대패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실 지상파 방송국 3사의 출구조사가 적중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16대 총선 출구조사는 여당인 민주당이 최소 100석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실제로는 이에 훨씬 못 미치는 96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17대 총선도 16대와 사정은 비슷하다. MBC와 SBS는 열린우리당이 각각 155∼177석, 157∼182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출구조사 결과를 내놨지만 개표 결과 이에 미치지 못하는 152석 확보에 그쳤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지상파 3사는 한나라당의 154∼181석의 확보가 유력하다고 예측했지만 실제 153석에 머물러 30석 차이가 나는 의미 없는 숫자만 남겼다.

한 여론조사업계 관계자는 "연령부터 성향, 학력 등 반영해야 할 변수가 많아 개표 예측 결과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예측의 기능은 완전히 사라지고 혼란만 야기할 뿐인 '엉터리' 출구조사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할까.


태상준 기자 birdc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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