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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록관리, 세계기록관리 나침반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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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송귀근 국가기록원장, ‘세계 기록올림픽’ ICA 서울총회 유치…동아시아기록관리협의회 의장 활동

책에 대한 욕심에 많고 독서를 생활화하고 있는 송귀근 국가기록원장

책에 대한 욕심에 많고 독서를 생활화하고 있는 송귀근 국가기록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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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대담=왕성상 중부취재본부장
“기록은 역사이자 미래자원이다. 개인기록은 물론 자신과 관련된 가족, 직장 등의 기록을 소중히 보존하고 후손에 물려주는 게 중요하다. 개인의 기록부터 챙길 때 우리나라는 경제선진국을 넘어 문화선진국으로 거듭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관심이 절실하다.”

우리나라 기록관리가 세계기록관리의 나침반이 되기 위해 뛰고 있는 송귀근(55) 국가기록원장은 국가기록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록의 생활화와 꼼꼼한 보존·관리로 우리의 우수한 기록물을 지구촌에 알려야한다는 견해다.

송 원장은 지난해 10월 스페인에서 ‘세계 기록올림픽’인 2016 ICA(국제기록관리협의회) 서울총회를 끌어들였다. 이달엔 스위스에서 열리는 ICA 집행이사회 EASTICA(동아시아기록관리협의회) 의장자격으로 참석, 우리나라 기록 관리의 세계화에 디딤돌을 놓는다. 오는 14일로 취임 6개월을 맞는 송 원장을 정부대전청사 집무실에서 만났다.
-국가기록원장 취임 6개월을 맞는다. 일해 오면서 느낀 점은.
▲국가기록원은 대통령기록물을 비롯, 국가의 주요 기록물들을 영구보존하고 국민에게 기록정보서비스를 하는 국가기관이다. 우리나라 역사를 후대에 전하는 막중한 업무인 만큼 역사적 소명의식과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

취임과 함께 ‘ICA 서울총회’를 유치해 우리나라 기록 관리를 세계기록관리의 선두주자로 만들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취임 초기의 ‘부담’이 ‘욕심’으로 바뀐 것 같다.(웃음)

국가기록원으로 오기 전엔 업무보고서 등 기록물의 내용에만 관심을 가졌으나 원장으로 일하면서 ‘기록물 그 자체’부터가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 내용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기록물 보존·관리가 중요하다.

-국가기록원 발전을 위해 아쉽거나 고칠 점은.
▲사무실이 전국에 흩어져있는 것이다. 대전 본원과 성남, 부산, 광주, 서울 광화문에 떨어져있어 단독청사가 있으면 좋겠다. 조직, 예산, 인력은 그런대로 갖춰진 것 같다.

-2016 ICA 서울총회 유치는 우리나라 기록 관리를 세계화할 수 있는 기회라 본다. ICA가 무엇이고 개최 의미는.
▲ICA는 1948년 세계기록관리의 중요성을 함께 나누면서 세계 기록인들과 유대를 다지기 위해 만들어졌다. 회원은 195개 나라다. 국제기록 관리의 산파역을 맡고 있는 ICA 총회는 4년마다 열린다. 3000여 세계 기록관리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세계 기록올림픽’이다.

제가 지난해 10월 스페인 톨레도에서 열린 ICA 집행이사회에 참석, ICA 총회를 끌고 왔다. 총회유치는 우리의 뛰어난 기록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대한민국 국격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 만큼 의미가 크다. ICA 서울총회가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게 준비에 최선을 다할 각오다.

-ICA 서울총회로 얻는 경제적 효과는.
▲전문가 용역결과에 따르면 외국인관광수입 약 54억원, 참여기업 매출증가 177억원, 생산유발 302억원 등 535억원의 효과가 날 것으로 본다.

-EASTICA 의장국으로 선임되는 등 우리나라 기록 관리를 지구촌에 알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EASTICA에 대한 계획이 궁금하다.
▲EASTICA는 ICA 동아시아 지부라 보면 된다. EASTICA는 1993년에 창립돼 우리나라, 중국, 일본, 마카오, 몽골, 홍콩, 북한이 참가하고 있다. 이밖에 6개의 기록관련 협회와 26개의 기록관리 기관, 개인들이 가입돼 있다.

우리나라는 1993년 ESTICA 창립회원국으로 활동 중이다. 동아시아기록관리 기관과 전문가들의 활발한 교류로 동아시아 기록관리 역량 높이기에 이바지하겠다.

특히 올 7월 몽골에서 열리는 EASTICA 연례회의에 의장국으로 참석, 회의를 주재하고 우리나라의 기록 관리를 알리는 등 주도적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 기록관리가 세계로 나가기 위해선 세계기록관리기관과의 교류협력도 필요할 것 같다.
▲우리나라가 세계기록관리를 이끌기 위해 안으론 기록관리 기술개발 등 기록관리 수준을 높이고 밖으론 세계 기록관리 기관과의 활발한 교류협력이 중요하다. 이달 17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ICA 집행이사회에 참석, ICA 서울총회와 우리나라 기록 관리의 우수성을 알릴 것이다.

우리나라는 IT(정보통신) 강국이자 전자기록관리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이다. 이번 기회에 전자기록관리의 우수성을 회원국들에게 적극 알리겠다. 스위스방문기간 중 5개국과 교류협력도 강화하겠다.

스위스, 알제리, 모잠비크 등과 기록관리 교류협력을 다지기위해 업무협약(MOU)도 맺고 러시아, 불가리아 국가기록원을 찾아 우리나라 관련해외기록물 수집에 도움이 될 협약도 맺는다.

국가기록원은 해외기록물 수집을 위해 영국, 호주, 중국, 베트남, 몽골 등 6개국 및 10개 기관과 교류협력을 활발히 하고 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동유럽 등 다른 나라와도 교류협력을 늘리겠다.

다음 달엔 나이지리아, 네팔 등 개발도상국 10개국에서 20명을 우리나라로 초청, ‘국제 기록문화 유산 관리과정’ 교육프로그램을 펼치고 우리나라 기록관리 전반에 대한 교육과 우수성도 알린다.

-국가기록원의 기록정보서비스는 어떤 게 있나.
▲국민들에게 다양한 기록정보를 주기위해 기록열람서비스를 비롯해 편찬, 콘텐츠, 백일장, 전시회 등 여러 기록정보들을 서비스하고 있다. 트위터,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발달과 매체변화에 따라 SNS를 통한 ‘오늘의 기록’ 등을 제공, 환경변화에 맞는 기록정보서비스를 하고 있다.

기록열람센터도 확대 개편할 예정이다. 서울기록정보센터, 정부대전청사 내 국가기록정보센터, 부산 역사기록관 열람센터, 광주열람센터 등으로 기록열람서비스를 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국가기록물 원본 열람요구가 늘어 ‘광주열람센터’를 넓힐 예정이다.

-기록문화 확산을 위한 주요 행사들은.
▲국가기록원은 기록문화 확산을 위해 국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전시회, 백일장 등의 행사를 열고 있다. 전시회는 ‘기록 속 자전거 풍경’이란 주제의 기획전시회 등 2건을 열 예정이다.

자전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 오는 22일 ‘자전거의 날’을 기념, 23~29일 정부대전청사 지하 1층 로비에서 전시회를 연다. 다음달부터 12월까지는 정부대전청사 1층 국가기록원 기획전시실에서 ‘조선말 큰 사전’ ‘새마을운동 관련기록’ 등 국가지정기록물들을 전시한다. 이들 기록물은 국가기록원이 안전한 보존을 위해 지정한 것들 중 일부다.

기록문화를 확산하고 기록하는 생활습관을 기르기 위해 ‘제5회 기록사랑 백일장’도 연다. 다음달 19일 정부대전청사, 성남 나라기록관, 부산 역사기록관, 정부광주합동청사 등 4곳에서 동시에 펼쳐진다. 초등학생 이상을 대상으로 글짓기, 그림그리기로 나눠 당선자에겐 행정안전부장관상,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 등을 준다.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 기록문화가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국가기록원장으로 일하면서 재미난 기록이야기들도 많이 접할 것 같은데….
▲국가기록원장직을 맡으면서 우리나라의 찬란한 기록문화들을 새삼 생각하게 됐다. 팔만대장경의 경우 경판을 한 장씩 쌓으면 약 3250m로 백두산(2744m)보다 높다. 가로로 나열하면 57㎞, 무게는 280여t이다.

경판에 새겨진 글자는 5200여만 자로 한자에 능숙한 사람이 하루 5000자쯤 읽으면 30년 걸린다고 한다. 조선왕조실록은 편찬 때 객관성을 위해 당대 왕도 자신의 행적을 볼 수 없었다. ‘임금이 두려워할 건 하늘과 사관이 기록하는 역사’라고 할 정도였다.

사냥을 즐겼던 태종은 실수로 말에서 떨어지는 일이 있었다. 태종은 급히 일어나 좌우를 둘러보며 이 사실을 “사관이 알지 못하게 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때 사관은 태종이 한 말까지도 사초에 기록했다고 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도 선조들의 기록문화정신과 뛰어난 기록문화를 이어받아 대한민국의 기록관리·발전에 밀알이 돼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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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행정통'인 송귀근 국가기록원장

'지방행정통'인 송귀근 국가기록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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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귀근 국가기록원장은?
원칙, 기준 중시하는 ‘선비형 공직자’ ‘지방행정통’


송귀근 국가기록원장은 30여년 경력의 정통행정 관료다. 고려대 경영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지대 대학원(행정학 박사)을 졸업한 송 원장은 ‘원칙과 기준’에 충실하되 ‘소통’을 강조한다.

업무처리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공직관으로 삼는 그와 얘기를 나누다보면 ‘남도의 정’을 물씬 느낄 수 있는 부드러움과 선비풍 모습이 엿보인다. 어릴 때 교수를 꿈꿨던 그는 집에 큰 책장이 4개나 있을 정도로 책을 좋아한다. 근정포장, 홍조근정훈장 등 수상경력도 많다.

1957년 전남 고흥 태생인 그는 행정고시(23회) 합격 후 전남도 지방과장, 장성군·고흥군 부군수, 행정자치부 주민과장, 자치제도과장,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개발국장, 소방방재청 기획조정관, 행정안전부 조직정책관을 지냈다. 한국지방자치단체 국제화재단 도쿄사무소장직을 맡으면서 종합행정의 세계화에 힘쓰기도 했다. 광주광역시 기획관리실장, 행정부시장을 지내는 등 ‘지방행정통’으로 잘 알려져 있다.

<주요 경력>
* 1957년 전남 고흥 출생
* 고려대 경영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지대 대학원 졸업(행정학 박사)
* 제23회 행정고시 합격
* 전라남도 지방과장, 장성군 부군수, 고흥군 부군수
* 행정자치부 주민과장, 자치제도과장
* 한국 지방자치단체 국제화재단 도쿄사무소장
* 광주광역시 기획관리실장
*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개발국장
* 소방방재청 기획조정관
* 행정안전부 조직정책관
*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
*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장(현재)

<수상 내역>
* 내무부장관 표창
* 근정포장
* 홍조근정훈장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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