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금값이 된 오이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이후 다섯달 만에 가격이 두배 가까이 뛰었고, 일부 마트에서는 한개 2000원에 판매되면서 장바구니를 초라하게 만들었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오이(취청·10개)의 평균 소매가격은 1만2427원이다. 오이가격은 지난해 10월을 저점으로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농수산물유통공사 집계 결과 지난해 10월 평균 오이 소매가격은 6148원. 이후 11월 8808원, 12월 1만1274원으로 두달사이 83% 상승했다. 올 1월 들어 1만1041원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2월과 3월 평균 가격은 각각 1만2155원, 1만2208원으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채소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2월말 기온이 예년보다 낮았던데다 3월 들어서도 꽃샘추위가 이어지면서 오이 품질이 크게 떨어진 탓에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 대형마트 오이담당 바이어는 "지난해 11~12월 기온과 일조량 때문에 오이 줄기가 많이 상해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며 "줄기가 약해진 탓에 꽃도 잘 떨어지고 열매의 낙과도 많았다"며 오이 가격 상승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같은 오이가격 상승세는 3월에도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정보는 3~4월 출하면적이 작년보다 3~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하반기 오이 가격이 상대적으로 떨어지자 일부 농가에서 다른 작물로 전환하면서 오이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또 농가의 고령화로 인해 노동력이 부족한 것도 오이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농촌경제연구원은 분석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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