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리 국민투표 철회 선언+ECB 깜짝 기준금리 인하
파판드레우 총리는 3일(현지시간) 정오께 긴급 내각회의를 소집, 내각회의를 마친 후 "국민투표에서 유로존 정상회의 합의안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이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의견 일치를 보인다면 국민투표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자기가 돌발 제안한 국민투표를 사실상 철회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사임 압력을 받아온 파판드레우 총리는 이날 사회주의당이 신임투표에서 그를 지지한다면 임시 과도정부를 위해 사임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정부 관료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리스가 국민투표안을 철회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3일 글로벌 증시는 급등했다. 미 다우존스 지수가 1.76% 급등했고 유럽에서도 독일 DAX30 지수가 2.81%, 프랑스 CAC40 지수가 2.73% 올랐다.
주식시장과 달리 채권시장에서는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가 되레 6.19%로 오르는 등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 중 사상 최고치인 6.40%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 2일 긴급 내각회의를 열어 전면적인 경제개혁안을 마련하려 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뉴욕타임스는 이탈리아가 2조5000억달러 규모의 부채를 지고 있지만 경제개혁 조치가 미흡하다며 이탈리아의 재정위기 가능성을 경고했다. 중도좌파 민주당(PD)을 중심으로 한 이탈리아 야당들은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임을 압박하기 위해 다음 주 내각 신임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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