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사건 후폭풍…"결국 폐업 수순"
가수 김호중의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 후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가 은폐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소속 가수들이 하나둘씩 전속계약을 종료하고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는 4일 가요계 소식통을 인용해 트로트 가수 금잔디가 이날부로 전속계약을 끝낸다고 보도했다. 금잔디는 2000년 '영종도 갈매기'와 '젖은 유리창'으로 데뷔해 '오라버니' 등의 히트곡을 냈다.
당분간 1인 독자 행보를 할 계획으로 알려진 금잔디는 추후 인연이 닿는 좋은 기획사를 만나면 계약하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소속 가수였던 영기 역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는 5월 말 공식적인 계약 기간이 만료돼 상호 간 협의 하에 재계약 없이 생각엔터와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직원, 동료분들과 5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라며 "시작부터 함께한 초창기 멤버라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서로의 앞날을 응원하며 오늘부터 각자의 길을 걸어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다경도 역시 생각엔터를 떠나게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정다경은 SNS를 통해 "저는 회사와 상의하고 고심 끝에 어렵게 오늘부로 생각엔터테인먼트에서 전속계약 체결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라며 "그동안 그 누구보다 정말 잘 되길 바라며 아낌없이 지원을 해주신 생각엔터테인먼트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앞서 지난 2일에는 생각엔터 소속 또 다른 트로트 가수 홍지윤이 생각엔터테인먼트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에서 제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오늘(2일)부로 생각엔터를 나가기로 결정됐다"라고 알렸다.
현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음주운전 뺑소니 파문으로 김호중은 물론 이광득 대표와 전모 본부장까지 구속되면서 임직원 전원 퇴사·대표이사직 변경 등 사실상 폐업 수순에 들어가겠다고 지난 27일 전했다.
당시 이 회사는 "향후 매니지먼트 사업의 지속 여부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라며 "소속 아티스트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해 협의 시 어떠한 조건도 없이 전속 계약을 종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생각엔터가 김호중 음주 혐의를 은폐하려는 의혹을 받는 동시에 100억대 선수금 등 상당한 부채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자 일각에선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한편 생각엔터에는 배우 손호준, 김광규, 김승현, 가수 안성훈, 안예인, 개그맨 김원효, 허경환, 스포테이너 봉중근, 이동국, 보이그룹 티에이엔(TAN) 등도 소속돼 있었던 상황이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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