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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앙 "로블레스에게 실격 소식 처음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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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남자 110m 허들에서 실격당한 다이론 로블레스(쿠바)가 류시앙(중국)으로부터 소식을 처음 전달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로블레스는 29일 오후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1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13초14만에 결승점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확정짓는 듯 했다. 하지만 경기 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마지막 허들을 넘어설 때 로블레스가 류시앙의 허들링을 방해했다”며 실격 판정을 내렸다. 그 결과 금메달은 두 번째로 골인한 제이슨 리차드슨(미국)에게 넘어갔고 그 뒤를 차례로 통과한 류시앙(중국)과 앤드류 터너(영국)은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날 경기는 마지막 허들에서 골인라인까지의 14.02m에 결정지어졌다. 류시앙은 50m 지점부터 선두를 달렸지만 마지막 허들을 건드리며 질주에 어려움을 겪었다. 로블레스와 리차드슨은 빈틈을 놓치지 않고 막판 매서운 스퍼트를 발휘, 류시앙을 따돌리고 각각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류시앙의 마지막 실수는 경기 뒤 비디오 정밀검사에서 로블레스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IAAF 측은 경기 뒤 “류시앙 측의 이의 제기로 이뤄진 사진 및 비디오 판독에서 5번 레인에서 뛴 로블레스가 6번 레인의 류시앙의 손을 쳐 질주를 방해한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고 발표됐다.
아이러니하게도 로블레스는 금메달 박탁 소식을 류시앙을 통해 처음 전달받았다. 경기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류시앙은 “도핑테스트를 기다리며 TV를 보는데 로블레스의 실격 소식이 보도됐다. 마침 로블레스가 근처에 있어 잠시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는 전혀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너 실격 당했더라’라고 말을 건네자 그는 ‘정말이냐?’며 화들짝 놀랐다”며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 같아 황급히 이야기의 주제를 다른 것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류시앙과 일문일답
▲ 오늘 경기처럼 상대 선수의 실격으로 메달이 바뀐 적이 있나.

아니다. 처음 겪었다. 마지막 허들을 넘을 때 균형을 잃었던 것은 확실하다.

▲ 동에서 은으로 메달색깔이 바뀌었는데.

이런 상황이 안타깝다. 경기는 경기일 뿐이다. 더구나 로블레스와 나는 경기장 밖에서 친한 친구 사이다. 즐겁게 경쟁하는 것이 좋은데 이런 상황을 맞게 돼 안타깝다.

▲ 만일 본인에게 실격 처리의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하겠나.

바꿀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재경기는 말도 안 되고. 다른 선수들에게 불합리한 판단이다. 나에게 경기는 그저 게임일 뿐이다. 즐기고 싶다. 그게 전부다.

▲ 로블레스와 부딪힐 때의 기분을 회상해 달라.

솔직히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 하지만 이렇게 현실이 될 줄은 몰랐다.

▲ 로블레스의 실격에도 불구하고 은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을 놓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오늘 경기를 잘 치렀다고 생각한다. 경기는 항상 변하는 것이다. 결과는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끝까지 달려 얻은 성적에 만족한다.

▲ 결승전을 치르기 전 금메달 획득에 꽤 자신감이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운동선수로서 나는 항상 최선을 다 한다. 훈련도 열심히 하고. 그 과정을 즐겼을 뿐이다.

▲ 로블레스를 다시 만난다면 무슨 말을 해줄 건가.

‘안녕, 친구야’라고 말하며 인사할 것이다.

▲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중도 경기를 포기했다. 당시의 아픔이 금일 은메달로 잊혀질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이미 잊은지 오래다. 오늘 딴 은메달도 잊어버렸다(웃음).

▲ 누구에게 로블레스의 실격 소식을 처음 들었나.

도핑테스트를 기다리며 TV를 보는데 로블레스의 실격 소식이 보도됐다. 마침 로블레스가 근처에 있어 잠시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는 전혀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다가가 조심스레 ‘너 실격 당했더라’라고 말을 건네자 그는 ‘정말이냐?’며 화들짝 놀랐다.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 같아 황급히 이야기의 주제를 다른 것으로 전환했다.

▲ 대구를 떠나면 무엇을 제일 먼저 하고 싶나.

(영어로)Back home and holiday(집으로 돌아가 쉬고 싶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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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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