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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청출어람’식 기술로 글로벌 강자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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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로 장인’ 한동빈 위너테크놀로지 대표

세계 3대 초고온 발열체 원천기술 확보…세계 10개국 50여개 업체 납품 성과


‘청출어람’이라는 말이 있다. 배운 이의 기술이 가르친 이의 기술보다 더 낫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우리나라의 정밀 설비업계에도 선진국이 보유하던 기술을 가공하여 선진국보다 더 큰 기술의 성과를 이룬 강소기업이 있다.
스웨덴 등 유럽 선진국이 독점하던 MoSi₂(이규화몰리브데늄) 초고온 복합 발열체 개발 기술을 우리 손으로 다시 가공해, 우리나라를 세계 3대 발열체 개발 기술 보유국으로 만든 한동빈 위너테크놀로지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경기도 평택에 본사를 두고 있는 위너테크놀로지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를 통틀어 유일한 MoSi₂ 초고온 발열체 개발 기술 보유 업체다. 이 기술은 지난 100여 년간 스웨덴 기업 ‘칸탈’이 독점해왔다.

칸탈이 갖고 있는 기술로 제품을 만들다 보니 이 발열체를 일컫는 별칭도 업체의 이름을 딴 ‘슈퍼 칸탈’로 굳어져 왔다. 칸탈 외에 MoSi₂발열체 개발 기술을 갖고 있는 업체는 미국 업체 외에는 단 한 곳도 없었다. 1997년 위너테크놀로지가 세계에서 3번째로 독자적 기술 개발에 성공한 이후 지금까지도 이 기술을 개발한 업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커버스토리]‘청출어람’식 기술로 글로벌 강자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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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Si₂발열 소자를 이용한 전기 가열로를 이용할 경우 초고온 상태에서도 발열이 가능하고 보수 및 유지비용이 저렴하다. 또한 대기 중에서도 고온 발열용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뛰어난 내산화성을 나타내고 있어 표면이 상해도 자연 치유되는 기능이 있다.

MoSi₂ 발열 소자를 이용한 전기 가열로는 전기로, 유리용해로, 전기·전력 소자 부품의 소결로 등 저온용 탄화수소(SiC) 발열체를 사용할 수 없는 초고온 분위기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기존에 개발된 MoSi₂발열 소자의 전기 가열로의 온도 상한선은 1500도 정도지만, 위너테크놀로지가 개발한 특수 기술로 전기 가열로를 사용할 경우 최대 1700~1800도에서도 순간 급가열이 가능해 유럽 제품보다 월등한 기술을 자랑한다.

가격 면에 있어서도 유럽 제품보다 최대 반값 정도 저렴해 발열체를 사용하는 기업들의 입장에서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 개선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또한 24시간 늘 가동되는 설비사업본부가 별도로 구성되어 있어 설비에 대한 결함 상황 대처가 빠르다. 제품의 납기일도 대폭 줄여 1일~1주 안에 납품하고 있다. 우리보다 먼저 기술을 보유한 유럽의 평균 납기일이 4주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셈이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위너테크놀로지가 개발한 MoSi₂는 국내는 물론 해외 각국에서도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200여 개 기업, 연구소 및 대학 등이 보유하고 있는 전기 열처리 설비에 히터를 주문형 제작으로 납품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일본, 싱가포르, 대만, 이탈리아, 폴란드 등 10여 개국, 50여 개 기업에 수출하고 있다. 한동빈 대표는 “최근에는 반도체 웨이퍼 소성로에 MoSi₂ 발열 소자를 이용한 히터가 내장돼 있어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국내 대기업에도 납품하고 있다”면서 “현재 MoSi₂ 뿐만 아니라 2차 전지 부품에 사용되는 핵심 페이스트 제품과 각종 설비 사업 부문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너테크놀로지의 업체 규모는 크지 않다. 올해 목표치로 잡고 있는 매출 규모는 약 150억 원 정도다. 직원들의 숫자도 100명 미만에 이르고 있어 소규모 기업이라고 할 만하다.

회사의 규모는 작지만 회사 구성원의 사기 진작을 위한 위너테크놀로지의 노력은 대기업을 뺨칠 정도로 수준이 높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직원 자녀에 대한 대학 학자금 전액 지원. 위너테크놀로지는 직원의 자녀가 대학에 진학했을 경우 학자금 전액을 회사에서 지원해주고 있다. 학자금의 일부를 지원하는 업체는 여럿 있지만, 전액을 지원하는 곳은 많지 않다.

한 대표는 “작은 것 하나에도 성의를 다하고, 서로 간의 신뢰를 쌓는 것이 생존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을 향한 신뢰만큼 중요한 것이 회사 구성원 간의 화합”이라면서 “기술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조직이 무너지면 우수한 기술을 쓸 수 없기 때문에 조직 내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동빈 대표의 ‘달인 필살기’

■해외 선진기술의 국산화로 산업 기반 마련
■늘 고객과 함께 호흡하는 고객만족경영
■무리한 덩치 키우기에 욕심내지 않은 내실경영
■고객과 회사 구성원 간의 단단한 신뢰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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