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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는 경찰, 트위터로 도망간 성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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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1년이 넘게 사이버경찰청과 성인사이트 S의 쫓고 쫓기는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해외에 서버를 두고 국내 회원들이 직접 찍은 훈훈한 야사(야한사진)들을 게재하고 스와핑, 매매춘 등으로 신문지상과 방송에서도 문제가 된 음란카페들이 즐비한 S 사이트는 지금으로부터 1년여전 트위터에 자리를 잡고 경찰측이 사이트 접속 주소를 막을때마다 이를 공지하고 있다.

S사이트는 트위터 세계에서 유명하다. 알게 모르게 S사이트의 팔로워(해당 트위터의 글을 열람하는 사람들)는 8만8000여명에 달한다. 피겨 퀸 김연아 선수의 트위터가 13만명 정도라는 것을 고려할때 트위터 사용자 중 상당수가 S사이트의 팔로워를 자처하고 있는 것.
S사이트는 수많은 남성들을 인터넷의 노예로 만들었다. 일단 무료로 서비스되고 한국에 서버를 두지 않아 수위가 높다. 지난 2000년대 초반 우후에 죽순 솟아나듯 등장했던 성인사이트들이 모두 문을 닫은 이유가 S사이트라는 얘기도 있을 정도다.

경찰측은 국내 실정법을 따르지 않는 S사이트를 국내 인터넷 사용자들이 아예 접속할 수 없도록 차단해버렸다. KT, SK브로드밴드 등의 인터넷 사업자들에게 해당 사이트로 접속이 안되도록 막아버린 것.

하지만 S사이트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주소를 바꿔가며 서비스해왔다. 매번 바뀌는 주소 때문에 사이트 이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S사이트는 아예 경찰이 차단한 서비스를 우회하는 프로그램까지 만들어 배포하기 시작했다. 불법 인터넷 서비스들을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에게 의뢰해 도메인네임서버(DNS)를 통해 차단해왔는데 이를 변경해 해당 사이트를 열람할 수 있게 만든 것.
지금도 운영되고 있는 S사이트의 블로그에는 자세한 동영상 설명서가 있어 인터넷 초보자도 화면대로 따라만 하면 국내에서 접속할 수 없는 인터넷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을 정도다.

블로그 주소는 네티즌들에게 꼬리를 물고 전달됐다. 다시한번 경찰의 공세가 시작됐다. S사이트가 운영하는 블로그까지 폐쇄해 버린 것. 바로 지난 2009년 중순의 일이다. 상황이 이정도 되다보니 S사이트는 아예 트위터로 진출했다.

S사이트가 운영하는 트위터는 단연 인기였다.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경찰의 단속을 피해 매번 바뀐 주소를 알려주는 고마운(?) S사이트의 트위터를 팔로잉(해당 트위터의 글을 열람하는 행위)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S사이트의 팔로워는 1만명을 돌파하더니 어느새 8만명 가까이 늘어났다. 한때는 국내 트위터 사용자의 팔로잉 1순위로 S사이트의 트위터가 유명세를 탔다.

트위터를 타고 S사이트가 단속을 피해 바꿔놓은 주소가 유포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경찰이 보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바로 해당 트위터 주소(twitter.com/so∼)의 접속을 차단했다. 하지만 트위터 사이트를 원천봉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단지 해당 페이지만 막혀 있을 뿐이다.

자 여기에서 다시한번 S사이트의 반격이 시작된다. 이번에는 S사이트를 아끼는 남성 네티즌들이 정의감에 불타올랐다. S사이트의 한 남성 회원은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S사이트 트위터 팔로잉하기'라는 글을 올려놓았다. 결론은 간단했다. S사이트의 트위터 페이지는 접속이 불가능하지만 팔로잉을 해 놓았을때 S사이트가 보내는 트윗까지 막을 수는 없다는게 주 내용이다. 결국 트위터 창에서 명령어를 통해 S사이트의 트위터를 팔로잉하면 경찰측에서 이를 막을 수 없다는 얘기다.

해당 남성 회원은 게시판을 통해 정부측에서 인터넷의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기 때문에 나설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같이 일어나 인터넷의 자유를 쟁취하자는 그의 게시물에는 수많은 응원 멘트가 달려있다. "진정한 용자십니다."

결국 S사이트의 트위터를 원천 차단하는 방법은 트위터 서비스 자체를 국내에서 이용할 수 없도록 막는길 뿐인데 S사이트의 트위터 하나 때문에 이걸 다 막을 수도 없는 일이라 어렵기만할 뿐이다.

실제 수많은 네티즌들이 이 방법을 사용해 S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다. 트위터의 유사사이트를 이용하는 방법도 널리 퍼지고 있다. 트위터를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유사트위터 사이트 아이트윗(itweet.com) 등이 그것이다. 이제 경찰측은 아이트윗까지 막아야 할 상황이다.

인터넷 환경의 변화에 법과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사례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특히 정부 규제를 비웃기라도 하듯 인터넷 공간을 도망다니는 성인사이트가 미풍양속을 해치고 있지만 사실상 규제가 어렵다는 문제는 한번쯤 생각해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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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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