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는 13일 상반기 영업이익이 41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8.3%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1년 이후 8년래 최고 실적이다. 매출은 1조263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감소하긴 했지만 감소율은 0.9%로 미미하다.
남욱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초만해도 세계적인 불황,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원자재 가격 등의 요인 탓에 상사들의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원자재 가격이 1분기 중순부터 저점을 찍고 상승하고 있는 데다 자원개발 등 수익성 다변화도 실적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올초 배럴당 3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유가가 두배 이상 오르면서 오만, 카타르 등 LNG 가스전 배당 이익이 증가했다. 유가 폭락으로 계륵 취급을 받던 가스전이 실적 개선의 일등공신으로 부상한 셈.
현대종합상사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브라질, 투르크메니스탄, 알제리에 신규 지사를 개설하고 이들 지역에 전문 영업인력을 집중 배치하는 등 공격적으로 신시장을 개척한 덕분에 실적 호조를 기록할 수 있었다.
반면 SK네트웍스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10조1511억원, 228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6.1%, 9.9% 줄었다. SK네트웍스의 경우 여전히 내수 비중이 높아 실적 개선폭이 더디고 SK해운, SK증권 등의 지분법 손익이 반영돼 영업이익마저 마이너스 증감율을 기록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편 상사는 경기가 회복되는 하반기에도 순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남욱진 연구위원은 "상사의 무역부문은 3분기 이후에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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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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