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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먹는 밥] 도심 속 텃밭 대장, '상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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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과 주택들로 빼곡한 우리 동네 모퉁이 집 한편 작은 화단엔 상추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몇 포기 뜯겨 나간 상추 뿌리가 보이면 ‘어제 삼겹살 파티라도 했나 보다.’하고 생각하기도 하고 어마무시하게 자라 화단을 가득 채운 상추 포기들을 보면 다 못 먹고 이 계절이 지나가면 어쩌나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도심 속에서 나름대로 자연과 친해지려는 노력들을 하는 듯하다. 가족들과, 연인과 주말농장을 계약해 각종 채소들을 기르기도 하고, 집 앞 화단을 이용하기도 하고, 스티로폼 박스를 이용해 집 베란다를 작은 텃밭으로 만들기도 한다. 바질이나 로즈마리 등의 허브나 루꼴라나 로메인 등도 이제는 집에서 키우는 흔한 채소가 되었다. 그렇지만 뭐니 뭐니 해도 텃밭의 대장은 상추가 아닌가 싶다.


다른 작물에 비해 재배가 쉽고 한 번 자라기 시작하면 한동안은 상추에 치여 살게 될 만큼 수확량이 많아 텃밭 세입자 1순위로 꼽힌다. 또 상추쌈은 속 재료만 약간씩 바꾸면 언제 먹어도 남녀노소 좋아하니 인기가 높기 마련이다. 상추쌈 이외에도 상추로는 겉절이, 김치, 불뚝전 등을 해 먹는다. 상추 불뚝전은 독이 오른 상추의 껍질을 벗겨 칼등으로 자근자근 두드린 것을 씻어 쓴 물을 제거한 뒤 고추장과 된장을 넣어 부친 전이다.


상추는 고려 시대부터 먹어 왔는데, 몽고의 침입으로 원나라에 공물로 보내진 여인들은 궁녀나 시녀가 되어 이역만리에서 궁중의 뜰에 상추를 심어 먹으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망국의 한을 달랬다고 한다. 마트에만 가면 쉽게 살 수 있는 상추를 직접 키워 나눠먹는 도시인들의 마음도 고려 궁녀들의 마음과 다르지 않은 듯하다.


상추 불뚝전
상추 불뚝전

상추 불뚝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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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료(2인분)

상추 8장, 밀가루 1컵, 물 1컵, 고추장 0.5, 된장 0.5, 식용유 적당량


만들기

▶ 요리 시간 10분

1. 상추는 밑동을 손질하여 깨끗이 씻는다.

(Tip 상추는 낱장으로 떼어내지 말고 줄기에 붙어있는 상추 잎 그대로 전을 붙이면 좋다.)

2. 볼에 밀가루와 물, 고추장과 된장을 넣고 멍울이 지지 않도록 골고루 섞는다.

3. 상추에 밀가루 옷을 얇게 입힌 후 달군 프라이팬을 달구어 노릇노릇하게 지진다.


글=푸드디렉터 오현경,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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