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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공주·양산…어김없이 부푸는 풍선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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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7곳 규제지역 지정
인근지역 투자수요 이동 반복
공주 2주간 아파트값 2.83%↑
전국 평균의 5배 달해
마이너스이던 기장도 2.17%↑
양산은 잇단 신고가 행진

이번엔 공주·양산…어김없이 부푸는 풍선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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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정부의 규제지역 확대가 어김없이 풍선 효과를 촉발했다. 지난달 전국 37곳을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면서 인근 비(非)규제지역으로 투자 수요가 이동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규제지역으로 묶인 곳 역시 집값 상승세가 여전해 시장에서는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우는 격'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국토교통부가 전국 37곳을 규제지역으로 지정한 이후 최근 2주간 전국에서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공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이 지역 아파트값은 평균 2.83% 급등했다. 전국 평균 상승률 0.57%의 5배에 달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부산 기장(2.17%) ▲경남 양산(1.98%) ▲고양 덕양구(1.9%) 등도 2% 안팎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규제지역인 기장과 양산뿐만 아니라 규제지역인 공주와 고양까지 이른바 '불장'이 이어지는 셈이다.

부산 기장의 경우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아파트값 상승률이 마이너스였지만 최근 가파른 오름세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난해 11~12월 부산 대부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는 와중에도 중구와 함께 규제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것이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기장 일광면의 'e편한세상일광' 74㎡(전용면적)는 지난달 30일 5억6000만원에 매매됐다. 한 달 사이 1억6000만원이나 뛴 가격이다. 정관신도시의 '한진해모로' 147㎡도 지난달 23일 5억2900만원에 매매되며 처음으로 5억원 선을 넘어섰다.


경남 양산도 물금신도시를 중심으로 주요 단지에서 가격이 뛰고 있다. 물금읍 가촌리 '대방노블랜드6차' 117㎡는 지난달 18일 전월 대비 1억6100만원 오른 7억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대방노블랜드7차' 116㎡가 5억9700만원, '대방노블랜드8차' 84㎡가 5억500만원에 매매되는 등 주변 단지들도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충남 일대 주요 도시에서도 세종 후광 효과가 이어지며 집값이 올랐다. 세종은 지난해 아파트값 상승률이 37.05%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아산의 경우 배방읍 '요진와이시티' 84㎡가 지난해 12월 잇따라 7억원에 매매되며 최고가를 찍었다. 불과 한 달 전 5억3000만원에 매매된 것에 비해 1억7000만원이나 상승했다. 배방읍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연말, 연초 타 지역에서 온 매수 수요가 부쩍 늘었다"며 "요진와이시티가 이 지역 똘똘한 한 채로 인식되다 보니 집도 보지 않고 사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규제지역으로 묶인 지역의 집값 역시 여전히 상승세다. 지난달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충남 공주와 경기 고양이 대표적이다. 공주 금흥동 '공주월송흥화하브' 84㎡는 지난달 17일 규제지역 발표 당일 4억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고양에서는 김포ㆍ파주가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투자 수요가 유턴하며 값이 오르는 분위기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수도권이 지방의 집값을 끌어올리고 지방이 다시 수도권 집값을 밀어올린 것처럼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 간에도 이 같은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며 "규제지역 확대에 따른 유턴 현상으로 당분간 집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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