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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공사 재개까지 첩첩산중…일감확보 시급"[원전 생태계 복원 전략③]

최종수정 2022.04.25 15:17 기사입력 2022.04.19 11:15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해도
2~3년 뒤에야 일감 들어올듯"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국민의힘 후보 신분이던 지난해 12월29일 경상북도 울진군 신한울 3·4호기 건설중단 현장을 방문한 모습. 윤 당선인은 당시 탈원전 정책 전면 재검토와 신한울 3·4호기 건설 즉각 재개 등 원자력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이미지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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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탈(脫) 탈원전'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라 산소호흡기예요. 없으면 다 죽습니다."(부산시 원자력발전소 제어봉 제조업체 A사 대표)

"차기 정부의 친(親) 원전 수준이 '박근혜 정권 친 원전' 만큼 높을 것이란 보장이 없다고 봅니다.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이라고 해서 '코로나19 종식'은 아니지 않습니까."(경상남도 창원시 원전 경상정비 제조업체 B사 이사)


문재인 정부 들어 중단됐던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재개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원자력업계는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공사가 재개되기 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고 일감 절벽도 2~3년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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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원자력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에너빌리티 )의 원전 관련 신규 계약 건수는 2016년 2786건에서 2020년 1172건으로 반토막 났다. 같은 기간 계약 협력업체는 320곳에서 227곳으로 급감했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가 332개 기관에 한 '원자력 산업실태조사'를 보면 원자력 공급 산업체 및 연구 공공기관의 2024년 매출액이 2019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줄 것으로 답한 이들이 75.3%나 됐다.

업계는 신한울 3·4호기 공사가 재개돼도 일감은 2~3년 뒤에야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존 원전의 유지·보수 일감이라도 따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공급망(서플라이체인)에 꼭 필요한 경상정비, 제어봉 등이라도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나 두산에너빌리티 등에 빨리 납품해야 하는데 가동률 '제로' 상태로 버티기 버거울 정도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감 확보가 가장 급하고 소형모듈원전(SMR) 상용화, 숙련공 이탈 등은 나중 문제"라고 말했다.


A대표는 "지난해 6월 신고리 5·6호기에 들어가는 부품을 기한보다 1년 반 앞당겨 납품한 뒤로 공장 가동률이 10개월째 '제로'"라며 "국가 에너지 공급망에 꼭 필요한 기술을 한국수력원자력이 책임지고 관리하되 입찰 과정에서 업체에 연 10억~20억원가량만 지원해줘도 산업 생태계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B이사는 "정치권이 신한울 3·4호기 공사를 재개한다고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 한수원 등이 부지 확보 허가 등 절차를 실제로 진행해야 민간 업체들도 입찰 준비를 할 수 있다"며 "신한울 3·4호기 공사를 당장 재개해도 창원의 제조 공장에서 물량을 받는 시점은 2년 뒤로 예상되는 만큼 그 때까지는 물량 없이 버텨야 한다"고 털어놨다.


정치권의 혼선과 정책 논의 지연 등으로 속이 타 들어간다는 반응도 많다. 특히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등으로 신한울 3·4호기 공사가 재개되더라도 매출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법 제32조 제1항제1호 단서에서는 사업을 착공하지 않은 기간 동안 주변 여건이 경미하게 변한 경우로 승인기관장 등이 환경부 장관과 협의한 경우 재협의 요청을 생략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며 "이런 조항을 총동원해 인허가 절차를 대폭 줄이고 업체의 일감 확보 노력을 신속 지원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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