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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오직 한 가지 사명, 서울"…무기수출說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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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동생' 김여정, 북·러 무기거래설 반박
"서울이 허튼 궁리 못하게 하는 데 쓰일 것"
미사일부터 재래식까지…北, 무기 개량 골몰

북한이 각종 무기체계 개량에 나선 것을 두고 '러시아 수출용'이라는 관측이 잇따라 제기되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직접 반박하고 나섰다. 김 부부장은 '서울'을 언급하며 이 무기들이 '대남 타격용'이라고 위협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1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적대 세력들이 우리가 생산하는 무기체계들이 '러시아 수출용'이라는 낭설로 여론을 어지럽히는 데 대해서는 한번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며 "우리의 군사 기술력을 그 어디에도 수출 또는 공개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그간 제기돼온 북·러 무기거래설을 재차 언급하며 "가장 황당한 억설"이라고 규정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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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부장은 "최근에 우리가 공개한 방사포들과 미사일 등의 전술 무기들은 오직 한 가지 사명을 위하여 빚어진 것"이라며 "서울이 허튼 궁리를 하지 못하게 만드는 데 쓰이게 된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적대 세력들이 우리 국가를 상대로 한 음험한 정치적 기도를 노골화하는 데 정비례하여 우리는 필요한 활동들을 더 활발히 진행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북한은 최근 240㎜ 방사포(다연장로켓포)에 조종(유도) 기능을 탑재했다고 밝히는 등 신형 전략무기뿐만 아니라 재래식 무기 개량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40㎜ 방사포는 북한이 '서울 불바다'를 언급할 때 등장하는 대표적 장사정포로, 최대 사거리는 65㎞ 수준이다. 서울을 포함한 남측 수도권을 겨냥한 무기 체계로, 북한의 전방부대에만 200문가량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근 무기 체계는 물론 관련 장비 개량에도 골몰하는 모습이다. 이동식발사차량(TEL)을 직접 몰거나 새로 만든 저격 무기를 시험 사격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지난 14일에는 전술미사일 무기 체계 생산 현황을 점검했는데, 당시 공개된 무기는 과거 북한이 '소형 핵탄두' 탑재 가능성을 내비쳤던 4연장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화성-11라형'으로 추정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사일연합부대에 새로 장비할 전무미사일무기체계를 료해(파악)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사일연합부대에 새로 장비할 전무미사일무기체계를 료해(파악)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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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이 연일 무기 생산 현장 전면에 나서면서 북한의 군사적 필요를 채울 뿐 아니라 러시아 수출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방위산업 세일즈' 행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나 지난 10~12일 잇따라 점검한 군수공장들은 탄약, 포탄 등 재래식 무기를 생산하는 곳이었다. 우크라이나와의 장기전에서 화력 우위를 점해야 하는 러시아에 상당히 유용한 무기들로 평가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무기 수출이 억설이라는 데 무게감을 부여한다 해도 러시아로부터 신무기 기술을 제공받고 완성된 무기를 다시 제공하는 '무기거래 커넥션'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우리 정보 당국이 포착한 북한의 동향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국가정보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한 무기 가운데 북한산 122㎜ 방사포가 포함된 정황을 잡아 정밀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발견된 포탄 잔해물에서 '방-122' 등 한글이 식별된 바 있다. 군 당국도 북한이 러시아 측에 122㎜·152㎜ 포탄을 대규모로 공급한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더해 북한이 해외 기업의 반도체 등 부품들을 몰래 조달 중인 동향도 포착됐다. 1970년대 생산된 노후 무기를 러시아의 전장에서 처분하고 새로운 무기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의심할 수 있다. 정보 당국은 북한의 대러시아 무기 공급이 러시아의 대북 첨단 군사기술 지원으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북·러 간 군사 협력 제반 사항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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