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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면 팔수록 손해"…흉작에 판매 중단 눈앞에 둔 日 오렌지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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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업체들 줄줄이 판매 중단 선언
흉작에 생산은 줄고 수요는 폭등
원액값 폭등하자 자구책 한계 판단
국내서도 오렌지 원액 부담 두 세배 커져

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한 사진으로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출처=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한 사진으로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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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와 함께 아침을 여는 대표적인 음료로 인식돼온 오렌지주스가 일본에서 속속 판매가 중단되고 있다. 오렌지주스 원액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기업 내부의 자구노력으로는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한 기업들이 제품의 가격 인상과 함께 판매를 중단키로 한 것이다. 원액 폭등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국내 식품업계도 마찬가지다.


일본 모리야마유업은 지난 25일 ‘음료 일부 상품 가격 개정의 알림’을 통해 6월 1일 출하분부터 가격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오렌지, 복숭아, 포도 등의 7개 제품을 평균 9.3%, 10엔(88원)씩 인상한다는 내용이다. 이 가운데 선키스트 100% 200㎖는 120엔(1055원)에서 130엔(1143원)으로 인상키로 하면서 원료가 소진되면 판매가 중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리야마유업은 "선키스트 100% 과즙음료의 원료인 과즙과 채소즙은 원산지에서 강수량 부족으로 생산이 줄고 국내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포장재료의 가격과 물류비도 상승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자구 노력으로 비용절감을 추진했지만 기업 노력을 넘는 수준에 이르고 있어 가격을 올리게 됐다"면서 양해를 구했다.


유키지루시 메그밀크도 ‘돌(Dole) 오렌지 100%’ 200㎖를 제외한 1000㎖, 450㎖의 판매를 이달부터 중단했다. 아사히음료는 ‘바야리스 오렌지’ 1.5ℓ 페트병의 판매를 지난해 12월부터 중단하고 있는데 판매재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왼쪽부터 판매가 중단된 아시히음료의 바야리스 오렌지, 유키지루시 돌 오렌지 100%, 모리야마유업의 선키스트 100%. 오른쪽 첫번째는 일본 농협이 국산 오렌지로 만든 '농협과즙' 제품

왼쪽부터 판매가 중단된 아시히음료의 바야리스 오렌지, 유키지루시 돌 오렌지 100%, 모리야마유업의 선키스트 100%. 오른쪽 첫번째는 일본 농협이 국산 오렌지로 만든 '농협과즙'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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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농업경제신문은 "주요 수입처인 브라질산의 흉작으로 2021년의 수입량은 감소했고 그 이후에도 호우와 병해충 등으로 오렌지 원액이 부족해 왔다"고 전했다. 지난 26일 발표된 재무부 무역통계에 따르면 3월 수입 오렌지 원책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69% 오른 ℓ당 620엔(5450원)으로 5년 만에 두 배가 됐다. 엔화 약세 영향과 코로나19 사태 진정으로 수요가 높아지는 점도 겹치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수입 원액 부족이 심화하는 가운데 국산 과즙을 적극 이용하려는 움직임도 나왔다. 일본의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약칭 JA전농)의 자회사인 ‘협동유업’은 국산 과즙만을 사용한 음료 '농협과즙'을 14년 만에 부활해 4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귤로 유명한 와카야마현에서 나온 귤을 사용했다.

국내 식품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 기준 오렌지주스 원액 가격은 2021년 파운드당 1.23달러에서 2022년 1.75달러, 2023년 3.01달러로 올랐고 현재는 3.55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3년새 3배, 2년새 2배 가량 오른 수준이다. 관련 업계도 "팔면 팔수록 손해"라거나 "이제 한계에 왔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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