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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가 영상통화로 사랑고백"…믿었다가 7천만원 뜯긴 韓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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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사칭에 7000만원 피해 본 韓 여성
영상통화로 경계 누그러져…"사랑하는 거 알지?"
일론 머스크 여권 도용하기도…"진짜 같았다"

한국인 여성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를 사칭한 로맨스 스캠 범죄 피해를 당해 2개월 만에 7000만원을 잃었다.


일론 머스크를 사칭하는 남성이 A씨와 영상통화를 하는 모습. [사진=KBS '추적 60분' 갈무리]

일론 머스크를 사칭하는 남성이 A씨와 영상통화를 하는 모습. [사진=KBS '추적 60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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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KBS '추적 60분'은 평소 머스크의 팬이었던 A씨가 지난해 7월 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친구를 맺은 이후 이같은 사기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17일에 일론 머스크가 SNS에서 저를 팔로우하고, 친구를 추가해서 제가 승낙했다. 그게 지옥의 문인 줄 몰랐다"며 운을 뗐다. 당시 A씨는 사칭 계정도 의심했지만, 평소 일론 머스크를 동경했기에 그가 친구 추가를 한순간 흥분되는 마음에 사기라는 가능성을 애써 모른 체했다고도 털어놨다.

A씨는 "처음에는 의심을 갖고 대화를 시작했는데, 점점 일론 머스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흉내를 내며 A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B씨는 "제 계정에 좋아요와 댓글을 달아준 것을 보고 메시지를 보낸다. 감사하다. 세상을 위해 멋진 일들을 하겠다"며 "어디에 사느냐"고 적극적으로 호감 표시를 했다고 한다. 또한 B씨는 출근 사진을 찍어 보내거나 자신의 신분증 사진을 A씨에게 전송하기도 했다.


A씨는 "B씨가 어제 말레이시아에 다녀왔다고 했는데, 신문 기사를 보니 정말 일론 머스크가 말레이시아에 다녀왔더라"며 "본인은 무작위로 팬들에게 연락한다고 말해줬다. 자기 자식 얘기도 하고, 헬기를 타고 테슬라나 스페이스X에 출근한다고도 했다. 진짜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작년 4월 윤석열 대통령 만났을 때 어땠냐고 물어보니 '윤석열 대통령이 제주도와 서울에 기가 팩토리를 지을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말해줬다"며 "나한테 한국에 스페이스X 박물관을 세운다고도 말했다. 그럴 듯해서 믿게 됐다"고 털어놨다.


A씨는 B씨와의 영상통화가 그를 진짜 일론 머스크라고 믿게 만든 결정적인 계기였다고 말했다. A씨가 제공한 영상을 보면, 머스크를 닮은 사칭 남성이 "안녕, 난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 알고 있지?"라며 A씨에게 고백한다. 이에 A씨는 "그럼요. 저도 사랑합니다. 친구로서. 정말 친절하시네요"라고 답한다.

일론 머스크의 화성 시민증을 도용한 B씨. [사진=KBS '추적 60분' 갈무리]

일론 머스크의 화성 시민증을 도용한 B씨. [사진=KBS '추적 60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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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B씨는 머스크 사진이 담긴 '화성 시민증'과 여권 사진 등을 보내 A씨의 경계를 누그러뜨렸다. B씨는 "팬들이 나로 인해서 부자가 되는 게 행복하다"며 A씨 대신 투자해서 돈을 불려주겠다고 제안하며 국내 은행 계좌번호를 알려줬고, 당시 A씨는 '한국인 직원의 계좌'라는 말에 홀린 듯이 결국 코인과 현금 등 총 7000만원을 입금했다. A씨는 "계속 의심했다. 돈을 보내라고 할 때는 긴가민가했다. 하지만 '진짜 일론 머스크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계속 당한 것 같다. 정말 진짜 같았기 때문이다"라며 파해 사실을 고백했다.


전문가 분석 결과 B씨의 음성은 AI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B씨가 알려준 가상화폐 거래 사이트도 가짜 피싱 사이트로 확인됐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2월 세계 첫 인공지능(AI) 기술규제 법안인 'AI 법(AI Act)'에 전격 합의했다. 합의안은 등급을 나누어 AI의 위험성을 분류하고 투명성을 강화하며,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기업에는 벌금을 부과한다. 또한 인터넷에서 생체인식 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금지했으며, 오픈 AI의 챗 GPT, 구글 바드 등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규제하는 내용도 담겼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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