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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선물시장 개방에…中, 가격 결정력 세진다

최종수정 2020.11.18 11:27 기사입력 2020.11.18 11:23

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소서 19일부터 외국인 투자자 거래 가능
런던 거래소 일부 물량, 상하이로 이동할 듯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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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중국이 구리 선물거래시장을 외국인투자가들에게 개방하는 조치를 단행한다. 중국이 제조업의 핵심 소재인 구리의 최대 소비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전 세계 가격에 대한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소(INE)는 19일부터 외국인투자가를 대상으로 위안화 중심의 구리 선물거래를 시작한다. 그동안 INE에서는 구리 선물거래가 이뤄졌지만 외국인이 참여하려면 현지에 회사를 차려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로워 거래 자체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외국인투자가가 직접 거래할 수 있게 됐고 별도로 높은 부가가치세도 매기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영국을 중심으로 한 구리 선물거래 구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런던금속거래소(LME) 중심의 구리 선물거래가 상하이로 일부 옮겨오면서 구리 가격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는 것이다. 영국과 달리 중국은 거래한 구리를 관세징수지역 외에 있는 창고에 둘 수 있게 해 별도의 수입 관세 등을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런던의 경우 별도의 창고가 없어 추가 비용이 들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중국을 더 선호할 가능성도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콜린 해밀턴 BMO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구리 소비의 70% 이상이 아시아에서 이뤄지는 만큼 중국의 개방 정책은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봤다. 그는 "결국 중국이 국제 구리시장의 벤치마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미 구리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다. 중국은 전 세계 구리 소비량의 40~50%를 차지해 단일 시장 기준 최대 수요국인 만큼 구리 가격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준 주오 화타이파이낸셜 미국지사장은 "중국은 외국 시장에 의해 자국 경제나 시장이 흔들리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지난 3월 폭락한 구리 가격은 이후 꾸준히 올랐다. 지난 16일 LME에서 7108.0달러로 장을 마감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요 증가가 예상돼 구리 가격이 오른 것이다. 이날은 전날 대비 0.56% 하락한 706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정부는 수년간 원유, 철광석 등 상품시장을 외국인투자가에게 잇따라 개방했다. 2018년 중국 정부는 원유 선물거래시장을 개방했다. 이후 원유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4월 코로나19 사태와 유가 폭락의 여파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제로(0)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중국에서는 배럴당 30달러대를 유지하며 차이를 보인 점이 대표적 사례다. 존 브라우닝 밴즈파이낸셜 대표는 당시 중국은 거래된 원유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고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거래가 유지되고 국제 가격을 떠받치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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