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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살아나고 있는 거 맞나요?[Why&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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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성장률 예상치 웃돌았지만 3월 산업생산 부진
통계집계 방식 차이 때문이라지만 경기 불확실성 커져
OECD는 한국 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 정부·한은도 상향전망

경제, 살아나고 있는 거 맞나요?[Why&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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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우리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지만 이후 발표된 산업활동지표는 오히려 둔화세를 보이면서 경기지표 해석을 두고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데이터 집계방식의 차이로 인해 양측의 통계수치가 일부 다르게 나타난 것일 뿐 우리 경제가 좋아지는 것은 맞다고 밝혔지만 향후 경기 불확실성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2.1% 감소했다. 국내 경기의 흐름을 보여주는 전산업생산은 작년 11월부터 4개월째 증가세를 보이다가 3월에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감소폭도 코로나 시기였던 2020년 2월(-3.2%) 이후 4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3월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1분기 전산업생산은 전분기보다 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한은이 앞서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인 1.3%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통계청의 산업생산지수는 GDP와 더불어 경기동향의 핵심지표로 사용되는데 양측의 차이가 너무 커서 혼란이 발생한 상황이다.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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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와 수출에서 큰 차이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소비와 수출 등에서 양측의 차이가 컸다. GDP 통계에서는 1분기 민간소비가 전분기 대비 0.8% 성장했는데 산업활동동향에서 소매판매액지수는 오히려 0.2% 감소했다. GDP에서는 1분기 수출도 전분기 대비 0.9% 성장한데 반해 산업활동동향에서 제조업 수출은 1.5% 줄었다. 우리 경제의 핵심인 소비와 수출 부문에서 통계치 차이가 컸다.


이에 대해 정부는 양측의 통계집계 방식의 차이 때문에 나타난 현상일 뿐 실제로 1분기에 경기가 좋아진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소비의 경우 산업활동동향에서는 내구재와 준내구재 등 소매판매만 집계하는 반면 GDP에서의 소비는 소매판매는 물론 서비스판매 등 모든 소비활동을 망라하는 개념이라서 결과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수출 역시 산업활동동향의 경우 조사 대상이 협소한 편이고 GDP 수출은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서 만드는 제품까지 포함해 더 넓은 범위를 다뤄 수치의 차이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은 "한은의 GDP 통계는 전수조사 성격인 반면 산업활동동향은 표본조사 형식으로 포괄 범위가 작은 편"이라며 "전체적인 경기흐름을 보는데에는 GDP 통계를 보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통계청 관계자도 "세부항목에서 양측의 통계집계 방식이 다르다"며 "속보성을 지닌 전산업생산은 단기적인 경제흐름을 보는데 유용하고 GDP는 경제 전체의 상황을 파악하기에 적절하다"고 말했다.

부산 북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선박에 선적돼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부산 북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선박에 선적돼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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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지표 나쁘게 나오며 향후 경기전망 불확실성 키워

정부의 설명에도 3월 산업활동동향이 1, 2월에 비해 나쁘게 나오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 지표가 나쁘게 나오면서 이같은 우려가 나온다.

3월 반도체를 제외한 제조업 생산은 4.3% 줄었다. 제조업 생산보다 0.8%포인트 낙폭이 더 컸다. 전자통신(-3.2%), 자동차(-0.9%) 등에서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다.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광공업 생산확산지수도 38.2를 기록하며 지난해 7월(38.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는 3월 지표 부진이 1, 2월 지표 개선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했지만 미약한 내수를 보여준다는 분석도 있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3월 전산업생산은 줄곧 회복세를 보였던 IT품목마저 감소로 전환하며 2월 증가분을 모두 반납할 만큼 부진했다"며 "연초 이후 선제적 재고 축적 유입이 이뤄진 반면 수요 회복이 내수를 중심으로 예상보다 더딘 까닭"이라고 진단했다.


3월 소비도 반등했으나 지속성은 약하다고 평가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GDP에서 민간소비 서프라이즈는 정부 예산 조기 집행의 영향이 컸다"며 "자산 가격 오름세에 소비심리가 지탱돼 소비 경기의 급랭 가능성은 낮겠으나 금리 인하 시점 지연과 고용 둔화에 따른 소비 모멘텀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예측했다.


김진성 흥국증권 연구원도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올해 1분기 생산, 투자, 소비 등 대부분 항목에서 지난 4분기 대비 낮아진 성과를 보였다"며 "전반적인 국내 경제의 회복세, 특히 내수의 활력이 매우 좁고 얕은 상황임을 보여준 결과"라고 평가했다.


3월 전산업생산이 나쁘게 나오면서 한은의 1분기 경제성장률 속보치가 추후 잠정치 발표 때는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은의 속보치 통계는 집계 시기적 특성상 분기 최종월의 지표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집계 시기의 특성상 1분기 GDP 속보치에는 3월 통계가 예상치로 들어가는 부분이 있다"며 "통계청 지표와 차이가 나는 부분도 이런 특성이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OECD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2.6%로 상향

한은이 이달 23일 발표할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런 부분들이 얼마나 반영될 지도 관심사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2.1%로 전망했던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최대 2%대 중반까지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3월에 이어 4월에도 산업활동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다면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폭이 예상보다 낮을수도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6%로 전일 상향 조정했다. OECD의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2.3%, 정부 2.2%, 한국개발연구원(KDI) 2.2% 등 다른 주요 기관 보다 높은 수치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뛰어넘자 OECD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OECD는 한국 경제가 ‘일시적 소강국면에서 벗어나 성장세가 강화될 것’으로 평가했다. 반도체 수요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고금리와 고물가 영향으로 미약했던 내수도 하반기 이후 금리인하와 함께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도 종전 2.1%에서 2.2%로 높여잡았다. 물가전망도 개선됐다. 현재 3% 근처에서 움직이는 물가가 연말로 가면서 점진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6%, 내년에는 2.0%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2.1%에서 2.6%로, 중국은 4.7%에서 4.9%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9%에서 3.1%로 상향 조정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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