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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멘델스존 ENFP였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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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예술의전당에서 SSF 무대
멘델스존 '현악 오중주 2번' 협연

"MBTI 아시죠? 제 생각에 멘델스존의 MBTI는 저와 같은 ENFP였을 것 같아요."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사진)의 재치있는 말에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지난 27일 오후 제19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 '선민(chosen people)' 공연이 열린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였다. 대니 구는 펠릭스 멘델스존의 현악 오중주 2번 연주를 앞두고 곡을 설명하기 위해 무대에 섰다. 그는 어떻게 해야 재미있게 곡을 설명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MBTI 얘기를 꺼냈다. ENFP는 재기발랄한 활동가 형으로 정열적이고 활기가 넘치며 관심 있는 일에 열정을 쏟아내는 유형. 대니 구는 곡에 대해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막 뛰어가는 듯한 역동적인 악장도 있고, 우울한 감정을 담은 느린 악장도 있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대니 구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 비올리스트 이해수와 신연 황, 첼리스트 심준호와 함께 멘델스존의 현악 오중주 2번을 연주했다. 다섯 명 연주자는 각자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전체적인 조화가 돋보이는 멋진 연주를 선보였다.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사진 제공=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c)Sangwook Lee]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사진 제공=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c)Sangw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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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선민 공연에서는 멘델스존의 현악 오중주 2번 외에 말러의 피아노 사중주, 슐호프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주, 번스타인의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가 연주됐다. 연주자들은 연주 전에 실내악 곡이 익숙치 않은 관객을 위해 짧게 무대로 나와 곡을 설명했다.


말러의 피아노 사중주 연주에 앞서서는 비올리스트 이해수가 곡을 설명했다. 말러의 실내악곡 중 온전히 남아있는 유일한 실내악곡이라는 설명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말러는 2악장도 채 완성을 못했고 이날 연주도 1악장만 이뤄졌다. 정작 1악장만으로도 충분히 완성된 느낌을 주는 인상적인 곡이었다. 피아니스트 무히딘 뒤루올루,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비올리스트 이해수, 첼리스트 심준호가 단단하면서도 풍성한 연주를 들려줬다.


슐호프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주인 부부 사이인 바이올리니스트 제이미 라레도와 샤론 로빈슨이 연주해 눈길을 끌었다. 라레도는 어려운 부분도 쉽고 여유있게 처리해 거장으로서의 면모를 한껏 보여줬다. 번스타인의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는 이날 공연에서 유일한 관악기 연주였던만큼 감미로운 음색이 돋보였다.

SSF는 지난 23일 개막했으며 오는 5월5일까지 이어진다. IBK챔버홀,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 갤러리 아트스페이스3 등에서 실내악 공연이 모두 14회 열린다.


2020년 한국으로 이주한 대니 구는 올해로 4년 연속 SSF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SSF 개막 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SF에서는 가족 같은 유대감을 느낄 수 있다며 매년 참여하고 싶은 음악회라고 말했다.


그는 "솔리스트로서 어두운 방에서 거울을 보면서 매일 연습을 하고 있으면 우울해질 수밖에 없는데 실내악은 서로 의지하고, 합주를 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사람들에게서 음악적인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들이 계속 줄어드는데 SSF 하면서 다른 연주자들과 얘기를 나무면서 많이 배우게 된다"며 "'이게 클랙식 음악의 중심이었지', '내가 음악을 사랑하는 이유가 이런거였지' 이런 것들을 느끼고 그래서 항상 기대하면서 SSF에 참여하게 된다"고 했다.


대니 구는 올해 SSF에서 네 차례 무대에 오른다. 세 차례 공연을 마쳤고 오는 5월4일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가족 음악회: 유머레스크' 공연에 함께 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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