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블링컨 美 국무 "美·中 이견 책임있게 처리해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5일 천지닝 중국 상하이시 당 서기와 만나 "미국과 중국이 이견을 책임 있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25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천 당 서기 접견실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수년간의 긴장 고조 후 세계 양대 경제국 사이 직접적이고 지속적인 대화에 전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또 "우리는 양국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할 세계에 대한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이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공정하게 경쟁해야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비시장 경제 관행'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천 서기는 "우리가 협력을 선택하느냐 대립을 선택하느냐가 양국 국민과 두 국가, 인류의 미래 안녕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중은 지난해 초 미·중 갈등이 극에 달한 이후 가장 최근 고위급 접촉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최근 틱톡 강제 매각 법안을 승인하기도 하고, 대중 첨단 반도체 제재 강화를 검토하는 등 양국 간 긴장도 여전하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이번 방중이 전보다 훨씬 친근한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뉴욕대학교 상하이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만나기도 했다.

전날에는 오후 늦게 상하이에 도착해 현지 식당에서 식사하고 농구 경기를 관람했다. 그는 이날 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통해 방중 기간 중국 관료들과 생산적인 회담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미국인들에게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하이에 도착했다"며 "그중 하나가 18~49세 미국인의 주요 살인자인 펜타닐 문제"라고 밝혔다.

또 블링컨 장관이 베이징으로 이동해 중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중국과 러시아 간 관계에 대해 우려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AFP는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방중에서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외신은 시진핑 국가주석을 예방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