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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 절차는?…산업은행·채권단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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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채권은행 신업은행이 바통 넘겨 받아
채권단 첫 협의회 1월 11일
자산부채 실사·기업개선 계획 수립·약정 등 절차 남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한 28일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 입구.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한 28일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 입구.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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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태영건설이 전방위 자구 노력에도 채무 만기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한 가운데 바통을 넘어 받은 산업은행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워크아웃 개시까지 수차례 금융채권자협의회를 포함해 자산부채 실사 및 기업개선계획 이행 약정 절차 등이 남아 있는 만큼 우여곡절이 적잖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28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을 중심으로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등과 예정에 없던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관련 대응 회의를 열고 정상진행이 어려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시공사 교체·재구조화·매각,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보증을 통한 분양계약자 보호조치 등을 골자로 하는 대응 방안을 발표하는 등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바쁜 행보를 이어갔다.

앞으로 구체적인 워크아웃 절차는 지난 26일 공포된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맡는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PF 대출 1292억원을 포함해 단기차입금 710억원 등 2002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이 각각 1600억원과 997억원을 빌려줬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720억원과 636억원을 대출해줬다. 하나은행도 PF 대출을 포함해 619억원을 대출해준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이후 금융위, 금감원 등과 긴급회의를 거쳐 제1차 협의회 소집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태영건설에 대한 채권단의 채권행사는 협의회의 종료 시까지 유예된다.


채권단의 첫 협의회는 내년 1월 11일로 정해졌다. 협의회 구성을 포함해 ▲공동관리 절차 개시 ▲채권행사 유예 여부 및 유예기간 ▲PF 사업장 관리기준 등이 안건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안건은 신용 공여액 기준 75% 이상 찬성으로 결의되며, 결의 이후 채권행사는 최대 4개월까지 유예된다.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위해 태영건설의 정상화 방안이 필요하지만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태영건설이 그간 채무를 유예하기 위해 핵심 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조달하는 등 전방위 노력을 했음에도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한 점을 감안하면 이후 절차에서는 대주주의 사재 출연 규모 등 고강도 자구책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날 태영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하향검토)에서 CCC(하향검토)로 강등하면서 "앞으로 워크아웃의 개시 여부와 진행 과정, 채권 손상 수준 등을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워크아웃 절차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시장의 평가는 더욱 부정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첫 협의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태영건설에 대한 자산부채 실사와 기업개선 계획을 작성하는 단계에 진입한다. 최대 4개월에 걸쳐 만들어지는 기업개선 계획에는 통상적으로 ▲PF 사업장 처리방안 ▲재무구조 개선방안 ▲유동성 조달방안 ▲회사 경영계획 및 경영관리 방안 등이 담긴다. 산업은행은 필요에 따라 협의회를 여러 차례 열어 현안을 논의하고 처리방안을 결의하는 절차를 거칠 계획이다.


예정대로 기업개선계획이 수립되면 잠정적으로 내년 4월 11일께 2차 협의회에서 기업개선계획 수용 여부가 결정된다. 워크아웃 개시일로부터 3개월 이내 결의하는 것이 원칙이며, 1회에 한해 연장할 수 있다. 태영건설과 채권단 사이의 이행 약정 체결은 2차 결의일로부터 1개월 이내인 5월 11일께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불안심리 잠재우면서 적극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다른 한 축으로는 PF 사업장 자체의 사업성을 높일 방안을 실행하는 등 효과적인 방안을 찾아 나가겠다"면서 "세계 경제 이슈가 있지만 금리나 거시경제 상황이 개선되면 생각한 바대로 연착륙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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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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