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경복궁 낙서 안 죄송해요…난 예술을 한 것" 모방범의 궤변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美 '미스치프' 팬 자처
"스펠링 틀린 게 창피"

경복궁 담벼락에 2차 낙서를 했다가 경찰에 자수한 20대 A씨가 미국 유명 행위예술가 그룹 '미스치프'의 팬을 자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씨는 지난달 한 전시회에서 전시품을 훔쳐 경찰 조사를 받은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0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경복궁 담벼락 낙서 범행 동기를 설명한 글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그가 경찰 조사 당시 입은 것과 동일한 검은색 패딩 착용 모습, 범행 현장 등 사진도 올라왔다.

A씨는 "미스치프가 말하는 짓궂은 장난을 치고 싶었다. 죄송합니다. 아니 안 죄송해요. 저는 예술을 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경복궁 담벼락을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한 모방범행 용의자인 20대 남성 A씨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경복궁 담벼락을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한 모방범행 용의자인 20대 남성 A씨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미스치프는 2019년 미국 뉴욕에서 결성된 4인의 예술가 집단으로, 주로 거장의 미술품이나 명품을 뒤트는 풍자 예술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나이키 등 거대 브랜드로부터 저작권 문제로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어 A씨는 "스펠링을 틀린 건 조금 창피하다. 하트를 검은색으로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미스치프의 이름을 남기지 못한 걸 가장 후회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들 너무 심각하게 상황을 보는 것 같다"라며 "그저 낙서일 뿐이다. 숭례문을 불태운 사건을 언급하면서 끔찍한 사람으로 보는데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라고 했다.


A씨는 지난 17일 경복궁 담벼락에 2차 낙서를 한 혐의를 받는다. 그의 블로그에는 당시 범행 직후 인증 사진도 게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제 전시회에 오라. 곧 천막 치고 마감된다"라며 "입장료는 공짜고 눈으로만 보라"고 과시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경찰은 이 게시글 작성자가 A씨 본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범행 후 1일 뒤인 지난 18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자진 출석했으며, 약 6시간에 걸쳐 조사받았다.


앞서 16일에 첫 번째 낙서를 한 10대 남녀 피의자도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이들은 지인으로부터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뒤 이같은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