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 "난 늘 희생타…사면 너무 애쓰지 마라"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가 자신의 딸 정유라씨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를 비교하면서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하소연한 옥중 자필 편지가 최근 공개됐다. 정유라·조민씨 모두 모두 부정입학을 이유로 대학입학 자체를 취소당했지만, 조씨는 후원금으로 여행을 다니는데정씨는 가장 노릇을 하며 어려운 삶을 꾸려간다는 것이다.
14일 최씨의 딸 정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친의 옥중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서 최씨는 "딸아이는 중졸에다 배운 것이라곤 승마뿐이고 얼굴은 다 알려져서 일을 하려고 해도 할 수 있는 곳이 없다. 모든 것을 이 나라가 다 빼앗아 갔다"면서 "그래도 조민은 지킬 건 다 지키고 후원도 많이 해줘서 여행도 다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정경심은 영치금으로 후원금이 넘쳤다고 하고 이미 가석방까지 받았는데 유라는 제 영치금도 책임져야 하는 가장 역할까지 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최씨는 "우파에 계신 분들께 간청드린다. 제발 유라를 비난하지 마시고 살아갈 수 있도록 응원해 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최씨는 정씨에게 보낸 또 다른 편지에서 "엄마는 늘 희생타였다"며 "엄마 사면 문제에 너무 애쓰지 말고 살아 갈 길을 찾아보라"고 위로를 전했다.
이에 앞서 최씨는 지난달에도 자신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를 통해 공개한 옥중 편지에서 "이번에 사면이 되지 않으면 현 정부에서는 제 사면과 복권을 해줄 수 없다는 판단이다"라며 "허울 좋은 비선실세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공동정범으로 엮어서 모든 것을 빼앗겼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석방을 요청하기도 했다.
최씨는 2020년 6월 11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징역 21년을 확정받고 현재 청주여자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그는 만기출소하게 되면 만 81세 때인 2037년 말 출소 예정이다.
한편 정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러 사회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활발히 내고 있다.
정씨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증인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탄 차량과 화물차가 부딪쳤다는 교통사고 소식을 공유했다. "이렇게 사람 입 틀어막는구나"라며 "나도 죽이려고 하는 거 아닌가. 무섭다"라고 적었다.
또 13일에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SNS에 용산의 한 중국집에서 반려견을 데리고 짜장면을 먹는 사진을 올린 데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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