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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보다 먼저 힘들다…韓 금리인하 시점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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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기준금리 인하 2분기 가능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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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를 시사하고 내년 세 번의 금리인하를 예고하면서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예상보다 강했던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비둘기적(통화완화 선호) 발언이 금리인하 기대를 더욱 키우면서 한국의 금리 인하 시점도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14일 오전 열린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지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의 물가지표 둔화, Fed 인사들의 도비시(dovish)한 발언으로 미 국채금리가 상당폭 하락하는 등 시장에서 정책기조 전환기대가 형성됐는데, 12월 FOMC 결과로 이런 시장 기대가 좀 더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앞으로 미 Fed 통화정책 운용에 대한 관심은 금리인하 시점에 맞춰질 것으로 보이는데 그 과정에서 금융·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수 있다"면서 "미국 물가·경기 흐름과 통화정책 기조 변화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국내 경제,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잘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장기화를 예고했던 시장 분위기가 최근 한달 새 달라지고, 파월 의장의 발언이 이런 분위기에 기대감을 심어주면서 한국 통화정책에 미칠 파장에 주시하고 있다. 당초 미국의 금리인하 시점이 내년 2~3분기로 예상됐으나 이르면 1분기 가능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커지면서 한국의 금리인하 시점도 앞당겨질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 경제전망에서 근원물가 전망이 올해 말 50bp(1bp=0.01%포인트), 내년말 20bp 수준 하향된 점은 금리 인하 시점이 앞당겨지고 인하 폭도 확대될 것이란 의미"라며 "내년 6월 미국이 금리인하를 시작하는 것으로 당사 전망을 수정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통화정책 전환 시점이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는 전망에 미국보다 먼저 한국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시각은 사라진 분위기다. 권효성 블룸버그코리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물가 둔화 속도는 빠른 반면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내년 2분기까지 2% 후반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둔화 속도가 지연되고 있다"며 "미국의 금리인하 시점은 2분기 시작되고, 한국은 3분기가 돼서야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 입장에서는 미 Fed가 예상대로 12월 FOMC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내년 금리인하를 본격 시사하면서 통화정책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에서 한숨 덜었다. 하지만 향후 금리인하 시기와 횟수에 관한 고민은 더 커졌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가계대출 증가에 대한 우려가 크고,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 등으로 물가가 잡히지 않을 경우 추가 인상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한은 입장에서는 미국을 따라 금리를 섣불리 내리기는 쉽지 않다"면서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되고 물가·경기 상황에 따라 차별화된 통화정책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관계기관 합동으로 개최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고금리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사태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이 상존하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일부 취약 요인도 잠재해 있는 만큼, 정부와 한은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연말연시 시장 변동성이 커지지 않도록 분야별 취약부문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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