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김완 현완단겸 공동대표
광주 향토음식 상추튀김 전문점
외식업 프렌차이즈 목표
"장사가 잘되면 건물주가 각종 이유를 들어 내쫓기 일쑤였어요. 이젠 우리 가게가 생겼으니 단골을 잃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규모 외식콘퍼런스 '2023 배민사장님페스타'에서 만난 김현(30)·김완(29) 현완단겸 공동대표. 현완단겸은 전남 광주 상무지구에 위치한 상추튀김 전문점이다. 김대표는 지난해 4월 사업 17년만에 처음으로 '내 가게'를 열었다. 그동안 건물을 임차해 사업하면서 본점을 4번이나 옮겨야 했던 설움에서 해방됐다. 김 대표는 "광주에 7개의 매장을 운영하면서 일으킨 대출이 적지않아 추가 대출이 힘들 수 있었지만 우아한형제들의 지원 덕에 가능했다"면서 "포장마차에서 처음 이 사업을 시작한 부모님이 가장 기뻐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도움을 받은 건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첫 내 가게 마련 대출' 프로그램이다. 2021년 우아한형제들과 KB국민은행이 낮은 신용등급과 개인 담보 부족으로 1금융권을 이용하기 어려운 외식업 자영업자를 돕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우아한형제들이 조성한 50억원을 재원으로 담보를 제공해 가게 마련을 지원하며 총 대출 운영 한도는 500억원이다. 대출은 가게 매입자금의 최대 90%까지 가능하다. 사업 첫해인 지난해 김 대표를 포함해 3명의 외식업 대표가 가게 매입 자금을 지원받았다.
현완단겸은 2005년 상무지구 내 한 포장마차에서 출발했다. 건축업을 하던 김 대표 부친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부부 동반으로 광주 향토음식인 상추튀김을 아이템으로 개업했다. 가게명은 김 대표 부친이 아들 4형제의 이름을 따 지었다.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장사를 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가게는 장사가 잘돼 얼마 가지않아 길 위에서 건물 안으로 옮겼다. 김 대표는 "초등학생때부터 부모님 가게일을 돕고 전단지를 돌리며 성장했다"면서 "군 전역 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물려받아 동생과 역할을 나눠 함께 운영중"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매장을 옮길때마다 단골이 줄었고 매출도 절반가까이 하락했다. 건물주가 리모델링을 핑계로 임대차계약 갱신을 거절해 권리금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다. 가게는 유동인구가 많고 입지가 좋았던 대로변에서 시야에 잘 띄지 않는 골목 안쪽으로 이전해야 했다. 그럴 때마다 나만의 가게를 꼭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커졌다. 김 대표는 지난해 우형을 통해 약 10억원을 연 4%대의 이자로 대출받아 현재 본점이 위치한 가게를 매입했다. 매장당 한대였던 키오스크를 두대로 늘리고 메뉴판과 인테리어도 개선했다. 우형으로부터 가게 디자인을 일부 지원받았다. 현완단겸 본점 월매출은 평균 7000만원대에서 가게 이전과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2000만원대까지 낮아졌다가 건물을 매입한 뒤엔 5000만원대로 회복했다.
현완단겸 상추튀김은 온라인 상점을 통해 밀키트 형태로 주문배송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앞으로 온라인 판매채널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최근 현완단겸 지점 하나를 리모델링해 '현완단겸 상무김치 통돼지'라는 한식뷔페 브랜드도 론칭했다. 매일 담근 생김치와 수육을 뷔페식으로 먹을 수 있다. 김 대표는 "식품제조공장을 설립해 외식사업을 프렌차이즈화 하는 게 꿈"이라며 "상추 등 원재료도 전라도 각지를 돌며 품질 좋은 것만 조달하고 있으니 우리 상추튀김을 꼭 한번 드셔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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