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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 광진구청장 직원 생일 챙기고 하위직 승진 빠르게 하는 실용적 리더십...이필형 동대문구청장 직원들과 책 함께 일고 삶의 목표, 의미 등 공유...박강수 마포구청장 직원들 대화 통해 어떤 고민도 해결해주려는 적극적인 자세 보여

“직원은 동료이며, 가족과 같은 존재입니다. 이들이 행복해야 주민들에 대한 서비스 품질이 높아질 수밖에 없지요...”


서울 한 구청장이 기자에게 한 말이다. 옳은 말이다.

9급 공무원들 처음 급여가 최저임금(200여만원)도 안 된다는 뉴스는 일상화됐다. 이런 이유로 김경호 광진구청장,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박강수 마포구청장 등 많은 구청장은 직원들에 대한 복지를 어떤 식으로 매울 것이란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다.


생일을 축하해주면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을 가능한 한 빨리 승진시켜 주어 실질적인 생활에 도움을 주도록 하는 대책을 마련한 일은 칭찬을 받을 만하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이 생일을 맞은 직원을 격려하기 위해 손벽을 치고 있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이 생일을 맞은 직원을 격려하기 위해 손벽을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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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 광진구청장 직원들 생일 챙기고 하위직 승진 빠르게 해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민선 8기 구청장이 되면서 직원들과 소통 행보를 늘려 눈길을 끈다. 김 구청장은 “구정을 잘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주민들과 소통이 필요, 직원들과도 지속적이고 충분한 소통이 필수적”이라며 내부 소통을 강조했다.

특히 공무원 일반직 9급 1호봉 기본급은 약 180만 원으로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금액으로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고 겹벌이(투잡)하는 공무원과 공직을 이탈하는 공무원까지 생겨나 공직사회가 흔들리고 있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이에 구는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처우개선 등 젊은 직원들이 공직사회에서 성장하고 역량을 펼쳐나갈 수 있는 여러 가지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먼저, 최저임금 수준의 낮은 보수와 보수적인 조직문화로 어려움을 토로하는 엠제트(MZ)세대 직원들을 위해 정원을 탄력적으로 조정했다. 9급 정원을 줄이고 8급 정원을 늘려 승진소요 최저연수가 지난 9급 직원 중에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에 대해 ‘빠른 승진’으로 유인책을 마련하여 공직사회에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 시행함으로써 직원들로부터 신뢰받고 있다.


광진구청 한 직원은 “김경호 구청장 취임 이후 직원들과 생일 파티를 정례화하면서 소통을 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에 대한 처우 개선에 앞장서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이 직원들과 책 읽기를 하면서 감명 깊은 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이 직원들과 책 읽기를 하면서 감명 깊은 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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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형 동대문구청장 직원들과 책 읽기


“여러분의 인생은 어떤 이야기로 채워져 있나요? 각자의 이야기를 글로 쓰며 정리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난 21일 구청 1층 책마당 도서관은 직원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과 직원들이 책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소통하는 자리를 가진 것이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부서별 차담회, 취임 1주년 기념 구정 토크쇼 등을 통해 평소 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리더로서의 모습을 보인다. 그의 부드럽고 매끄러운 언변은 책을 가까이 두는 습관에서 나왔다. 아침 출근과 동시에 집무실에 펼쳐진 신문과 책으로 하루를 시작,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틈날 때마다 책을 볼 정도로 평소 독서에 진심이다.


이날은 ‘파스칼 메르시어’ 장편소설 ‘언어의 무게’라는 책으로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소설은 뇌종양 선고를 받고 삶을 정리하던 주인공이 이후 오진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새로운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고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구청장은 밑줄과 형광펜 표시가 가득한 책을 보며 인상 깊은 구절들을 읽어 나갔다. “삶의 성공이나 실패는 다른 것과는 구별되는 특별한 사건에 의해 결정된다. 누구나 자기만의 삶을 경험한다….” 직원들과 주인공의 상황에 이입하여 삶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나눴다.


이 구청장은 이날 직원들과의 독서토론을 시작으로 한 달에 한 번 토론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12월 15일 직원 독서 동아리와 이후 지역 내 도서관의 독서모임과 초·중·고 독서동아리와도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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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수 마포구청장 ‘직구 소통벨’ 운영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구민을 위해 최일선에서 힘쓰는 직원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상호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직원과 구청장이 격의 없이 대화하는 ‘직구소통벨’을 12월 1일부터 본격 시작한다.


세계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과의 점심 한 끼 식사권은 약 246억 원에 낙찰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만큼 워런 버핏을 멘토로 삼아 나누는 대화의 가치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 조언과 상담을 해줄 인생의 멘토를 필요로 한다.


이에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인생 선배로서 멘토로 나서 직원들의 애로사항과 궁금증을 청취하고 조언과 해결책을 제시해주기 위해 직접 ‘직구소통벨’을 기획했다.


특히 박 구청장은 한 때 특허를 60여개 가질 정도로 자수성가한 사업가 및 언론인 출신으로 일에 대한 열정이 남달라 직원들이 힘든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박 구청장은 홍보과 등 구청장과 함께 움직이는 직원들을 항상 격려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직구소통벨’은 ‘직원과 구청장이 직접 소통’한다는 뜻으로, 직원들이 인사와 후생복지, 업무에 대한 내용은 물론 문화, 사회, 경제 등 인생 선배에게 구하고 싶은 이야기를 구청장과 함께 진솔하게 풀어낼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마포구는 직원들이 쉽고 편하게 직구소통벨을 사용할 수 있도록 새올행정시스템 메인화면에 배너를 띄우고 구청 6층과 10층에 있는 직원휴게실에 소통박스를 설치할 계획이다. 구청장과의 소통을 원하는 직원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요청내용을 적어 신청하면 되며, 인원 제한 없이 마음 맞는 동료 직원들과 함께 참여할 수도 있다.


일주일간 직구소통벨에 모인 내용은 매주 진행되는 ‘직구데이’에 다뤄진다. ‘직구데이’는 직구소통벨을 신청한 직원과 구청장이 직접 만나 소통하는 날로, 편안한 대화를 위해 다과 시간부터 점심 및 저녁 식사 시간까지 직원이 원하는 시간대에 구청장이 일정을 맞춰 활발한 소통의 싹을 틔울 예정이다. 소식을 들은 한 직원은 “구청장으로서의 박강수가 아닌 인간 박강수가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며 “특히, 자수성가의 아이콘인 박강수 구청장에게 경제 철학에 대한 조언을 받아 보다 나은 미래를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포구는 격식을 차리지 않고 편하게 진행되는 직구소통벨을 통해 세대, 직급 간의 벽을 허물어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고 대화에서 발굴한 참신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직원 복지와 구민을 위한 정책에 활용할 방침이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한 시간의 대화가 오십 통의 편지보다 훨씬 낫다’라는 명언처럼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직구소통벨을 운영하게 됐다”며 “업무적인 내용이 아니더라도 궁금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편하게 신청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민선 8기 서울 구청장이 된 초선 구청장들의 이런 직원 사랑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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