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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황의조 축구대표팀 출전 괜찮을까…"무죄추정"vs"경기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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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21일 월드컵 예선 중국전 교체 출전
"해외도 연루된 사건 있으면 국가대표 제외"
"정확한 조사 나올 때까지는" 신중론도

불법촬영 혐의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국가대표 축구선수 황의조의 경기 출전을 두고 논쟁이 번지고 있다. 경찰 수사를 받는 인물이 국가대표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론과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맞선다.


이번 사건의 시발점은 올해 6월이다. 황씨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는 A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황씨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영상과 함께 글을 올렸다. A씨는 사생활을 지적하면서 휴대전화에 B씨 등 황씨와 관련한 여성들의 영상과 사진이 있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지난해 11월 그리스에서 휴대전화를 도난당한 뒤 올해 5월부터 사진을 유포하겠다는 식의 협박 메시지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아울러 해당 영상은 불법 촬영한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난 6월 황씨는 A씨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협박 등 혐의로 고소했다.


해당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영상 불법 촬영 혐의와 관련해 황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지난 18일 소환조사했다. 22일 경찰이 황씨의 사생활 영상을 유포 및 협박한 혐의를 받는 A씨를 구속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가 황씨의 친형수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번졌다. 다만 A씨가 실제로 황씨의 전 연인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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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의 불법촬영 여부도 논쟁의 대상이다. 황씨와 B씨의 입장이 갈린다. B씨 측 법률대리인은 지난 21일 "피해자는 당초 황의조의 촬영에 동의한 바가 없었다"며 "싫다는 의사를 밝히며 촬영한 직후 지워달라고 요구했다. 황의조가 동의를 받았다고 임의로 생각할 만한 상황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황씨 측 법률대리인은 22일 "영상의 존재를 알고 있는 여성의 요청으로 삭제했고 그 이후에도 장기간 교제를 이어오며 당사자 간 상호 인식 하에 촬영과 삭제를 반복했다면 이를 합의가 없는 불법 촬영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하나의 논쟁은 황씨의 A매치 경기 출전이다. 황씨는 지난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에 교체 출전했다.


현행 축구협 운영 규정에서 명확한 혐의점이 드러나지 않은 황씨에게 적용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은 명확하지 않다. 다만 국가를 대표하는 신분으로서 '품위유지'의 의무 위반을 적용할 수는 있다.


일각에서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외국인이라 국내 정서와 달리 황씨의 혐의에 관대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해외에서도 범죄와 연루된 사건이 벌어졌을 경우 국가대표 경기에서 제외한다는 것이 최동호 스포츠평론가의 설명이다.


최 평론가는 2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일단 폭력, 성폭력, 도박에 연루된 사건이 벌어졌을 경우에 국가대표에서는 대부분 다 제외를 시킨다"고 말했다.


최 평론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안토니 마테우스 두스 산투스를 예로 들었다. "브라질 국가대표인 안토니가 지난 9월에 성폭력 사건이 불거졌는데, 이게 보도가 되자마자 브라질 축구연맹이 대표팀에서 9월 A매치 대표팀에서 제외를 시켜버렸다"며 "맨유는 1군에서 제외하고 난 뒤에, 무혐의 판정이 나고 난 뒤에 복귀시켰다"고 설명했다.


다만 황씨가 강력하게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허주연 변호사는 22일 YTN 라디오에서 "대중들이 보는 시선이 불편할 수 있지만, 아직 정확한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황씨 본인이 자신의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활동을 하지 말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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