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 후 눈이 안 보여"…강남 병원에선 "흔한 증상"

대학병원 진단결과 "시신경 손상, 회복 불가"
성형외과 "법원이 보상범위 판단하면 따를 것"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에서 눈밑지방재배치 등 수술을 받은 50대 남성이 한쪽 시력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수술 후 눈이 부은 김씨의 모습. [사진출처=JTBC 보도화면]

지난 20일 JTBC는 50대 남성 김모씨가 서울 강남에 위치한 성형외과에서 수술받은 뒤 오른쪽 눈이 실명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5월 양쪽 눈에 눈밑지방재배치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 직후 오른쪽 눈이 심하게 부어올라 눈에 고인 피를 씻어내는 재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재수술 이후 오른쪽 눈이 보이지 않아 병원에 얘기했고, 병원은 "성형수술 이후 일반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며 김씨를 안심시켰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도 시력이 돌아오지 않아 병원에 직접 찾아갔더니 의사는 "근처 대학병원에서 진료받아보라"라고 했다.

대학병원 진단 결과 김씨는 시신경이 손상돼 시력을 회복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는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라며 "우울증도 오고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없는 정도였다"라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김씨는 넉 달간 병원 측에 배상을 요구했으나 병원은 "유감"이라면서도 도의적인 수준에서만 책임지겠다고 했다. 결국 구체적인 보상에 대한 의견을 받지 못한 김씨는 지난 20일 병원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냈다.

JTBC에 따르면 병원 측은 관련 취재가 시작되자 "신체 감정을 통해 원인이 규명되고 법원 등이 보상 범위를 판단해 주면 성실히 따르겠다"라는 입장을 전해왔다.

한지수 인턴기자 hjs17450@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