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레스토랑식 넘어 '식물성 간편식' 시장 연다"

신세계푸드, '유아왓유잇' 론칭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코엑스몰서 전문 레스토랑 운영

신세계푸드 가 21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 지하 1층에서 식물성 대안식 레스토랑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을 정식으로 운영한다. 유아왓유잇은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라는 뜻을 담아 환경과 건강을 생각한 식물성 대안식을 제공하는 브랜드명이다. 가정간편식과 레스토랑 간편식 등 기존 시장에서 탈피한 새로운 영역에 역량을 집중하고, 대안식품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전진기지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 지하 1층에 위치한 신세계푸드의 식물성 대안식 레스토랑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에서 모델들이 식물성 재료로 만든 간편식과 메뉴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신세계푸드]

개장을 하루 앞두고 방문한 이곳 레스토랑에서는 15개 안팎의 메뉴를 갖추고 손님맞이 준비가 한창이었다. 신세계푸드가 개발한 대안육 '베러미트'를 다져 넣은 '트러플 자장면'과 식물성 햄을 중심으로 꾸린 '아보카도 햄 포케 볼', 동남아시아 풍의 누들 샐러드를 곁들인 '분짜 짜조 채소 트리오' 등이 대표 메뉴다. 오트를 재료로 만든 치즈가 들어간 샌드위치도 선보인다. 가격은 1만원대 초·중반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코엑스몰 내 다른 외식 브랜드 메뉴의 가격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메뉴에 들어가는 대안식품은 신세계푸드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것이다. 모든 재료를 식물성으로 구성한 메뉴들은 100% 식물성임을 표시하고, 소스나 튀김용 빵가루, 일부 식재료 등에 우유나 젓갈처럼 일부 동물성 성분이 함유된 메뉴는 안내판에 관련 내용을 별도로 표기했다.

최정용 신세계푸드 메뉴개발 팀장은 "기존에 선보인 식물성 대안식은 양식 위주였지만 유아왓유잇을 론칭하면서는 중식이나 동남아 대표 음식 등을 결합한 '아시아 푸드' 콘셉트로 메뉴를 구성했다"며 "사전 점검 결과 베러미트와 궁합이 잘 맞았고, 패널을 대상으로 진행한 평가에서도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의 식물성 대안식 레스토랑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에서 판매하는 메뉴.(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분짜 짜조 채소 트리오, 트러플 자장면, 아보카도 햄 포케 볼

신세계푸드는 식품공학 전공자 등 100여명의 사내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진들이 식물성 대안식품의 원재료를 개발하고, 최 팀장을 필두로 한 셰프들이 이를 요리에 접목시키며 식물성 대안식 메뉴를 만들고 있다. 이곳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외식 메뉴뿐 아니라 간편식도 개발해 소비자층을 확대할 방침이다.

우선 유아왓유잇 브랜드 론칭을 기념해 런천 김치덮밥, 볼로네제 라자냐, 라구 리가토니 등 식물성 간편식(PMR) 3종을 출시했다. 런천 김치덮밥은 쌀밥에 베러미트 런천 슬라이스 햄과 식물성 볶은 김치를 함께 올린 제품이다. 볼로네제 라자냐는 신세계푸드가 자체 개발한 식물성 볼로네제 소스와 모짜렐라 치즈, 단백질과 식이섬유 함량이 높은 듀럼밀 등으로 만들었다. 라구 리가토니는 쫄깃한 식감의 리가토니면에 베러미트 다짐육을 넣은 식물성 라구 소스를 사용했다. 이들 제품은 굽고 튀기거나 끓여야 하는 기존 가정간편식(HMR)과 달리 전자레인지로 데우기만 하면 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가정간편식이 1세대, 맛과 합리적인 가격에 무게를 둔 레스토랑 간편식(RMR)이 2세대라면 식물성 간편식은 건강과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고려한 3세대 시장"이라며 "지속해서 식물성 대안식을 개발하고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메뉴를 간편식으로 확장하면서 PMR 시장과 유아왓유잇 브랜드를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