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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앞두고 호텔·콘도비 8% 껑충…체감 물가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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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콘도 이용료 8.5%↑
대중교통비 두 자릿수 상승
목욕료 12%·찜질방 11%↑
유가상승 여파 장기화 우려

회사원 A씨는 다음 달 황금연휴 기간에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국내 여행을 계획했다가 주저했다. 관광지 인근 콘도 숙박비가 코로나19 당시보다 많게는 2배 가까이 올라서다. A씨는 "여름휴가를 해외로 갔다 온 탓에 추석 기간에는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가볍게 나들이를 계획했으나 비용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내 여행 관련 물가 상승률이 두 자릿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석 달 만에 3%대로 올라서는 등 숙박·교통비 부담이 더 커진 탓이다. 정부는 추석연휴 기간 국내 관광 활성화를 통한 내수 회복에 총력을 다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서민들은 치솟는 물가에 갈수록 지갑 열기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콘도이용료와 호텔숙박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5%, 6.9%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상반기(5.2%→2.7%) 지속적인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콘도 및 호텔 이용료는 같은 기간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했다. 콘도이용료 상승폭은 올해 1월 2.0%에서 6월 13.4%까지 치솟았다가 소폭 하락하며 8%대를 기록했다. 호텔숙박료 역시 연초 12.4%에서 7월 2.0%로 둔화했다가 지난달 다시 상승폭이 커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호텔, 콘도 등 이용료가 휴가철 성수기를 맞아 인상되는 등 계절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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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요금도 잇따라 상승했다. 지난달 택시요금은 1년 전보다 19.1% 상승률을 기록하며 1999년 1월(21.0%)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시내버스와 시외버스 요금 역시 각각 8.1%, 10.2% 오르며 2016년 6월(9.3%), 2020년 2월(11.4%)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중교통 요금 상승으로 지난달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1.7%로 1년 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목욕료(11.9%), 찜질방이용료(11.0%) 역시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다.


관광 및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고공 행진하는 근본적인 배경에는 일부 계절적 요인과 함께 국제 유가가 다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1일 기준 배럴당 87.29달러를 기록하는 등 가격 추이가 우상향 곡선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교통, 외식, 관광 등 서비스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물가 상승폭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정부의 내수 활성화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수입액 증가로 무역수지가 다시 악화하고 내수 경기가 가라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는 앞서 지난달 정부의 '추석민생안정대책'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 호텔 등 숙박쿠폰을 지원한다고 밝혔으나, 일각에선 연휴 기간 물가 상승 폭이 커지면서 숙박 가격을 올리는 등 체감 물가 부담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석유류 등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히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부 예상처럼 10월쯤 낮아지더라도 국민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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