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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인물]대만 총통선거 재도전 나선 폭스콘 창업자 궈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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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무소속 출마 선언…국민당 경선 패배 석달만
집권 민진당 등 4파전 예상…야권 대통합 여지 남겨
中 사업 압박 우려에…애플·테슬라 언급, "어려울 것"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가 28일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친중 성향의 궈 창업자는 "기업가 통치 시대가 왔다"며 "대만이 절대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궈 창업자는 자신이 만든 폭스콘의 사업과 자산을 두고 중국 정부가 본인을 압박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28일 대만 총통선거 출마 선언하고 있는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28일 대만 총통선거 출마 선언하고 있는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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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권 재수생' 궈타이밍…정권 심판론 강조

대만 CNA 등에 따르면 궈 창업자는 이날 오전 대만 총통부(대통령실 격)를 마주 보고 있는 장룽파기금회 건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 지난 5월 제1 야당인 국민당 총통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지 석 달 만에 무소속으로 출마 선언을 한 것이다.


궈 창업자는 "지난 7년간 대만이 번영하던 경제, 국방, 외교 등 여러 방면에서 추락하는 모습을 보아 왔다"면서 집권 민진당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정책은 실수로 가득 차 있다"며 폭스콘을 창업한 자신의 이력을 강조하듯 기업가 통치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궈 창업자는 자신에게 4년이라는 시간을 주면 대만해협에 50년의 평화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 우려가 커진 상태를 의식한 발언이다. 그는 대만해협과 미·중 갈등 속에서 "대만이 우크라이나가 되어서는 안되며 절대로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궈 창업자의 출마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집권 민진당의 총통 후보 라이칭더 부총통 겸 민진당 주석 및 제1야당 국민당 총통 후보 허우유이 신베이시 시장, 제2야당 민중당 총통 후보 커원저 주석까지 총 4파전 구도로 차기 대선이 치러질 전망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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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만여론재단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진당의 라이칭더 부총통이 33.9%로 가장 높고 야당 후보 중에서는 커윈저 주석(20.5%), 허우유이 시장(18%), 궈 창업자(15.2%) 순이었다.


궈 창업자의 출마 선언으로 야당 후보 간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다만 궈 창업자는 재야의 통합 만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면서 정권 교체를 위한 야권 대통합의 여지를 남겼다.

궈 창업자의 출마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대권 재수생'이다. 2020년 총통 선거를 앞두고 폭스콘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그는 제1야당인 국민당에 전격 입당했다. 하지만 총통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후 무소속 독자 출마를 고집하다 포기하며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 "中, 애플·테슬라 연계한 폭스콘 공급망 중단 못 할 것"

궈 창업자의 경쟁력은 자산이다. 그는 1950년생으로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의 주요 제품을 조립·생산하는 폭스콘의 창업자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그의 자산은 697억달러(약 92조2000억원)로 현재 부호 서열 333위에 이름을 올렸다. 궈 창업자는 대만 최고의 부자이면서 충동적인 편이어서 '대만의 트럼프'라고 불리기도 한다.


20대에 대만의 수출 경제 호황을 목격한 궈 창업자는 사업을 시작했다. 1974년 창업한 그는 타이베이 교외의 한 창고에서 TV용 플라스틱 부품을 만들기 시작했고, 1980년대에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고객사를 확보했다고 한다. 1988년 중국 본토인 선전에 첫 공장을 짓고 이후 중국 내 공장도 확장했다. 이로 인해 그는 친중 성향 인사로 인식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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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은 현재 대만, 중국, 일본, 동남아, 미국, 유럽 등 100여개국에 공장과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애플, IBM, 시스코, 노키아, 소니 등과 계약을 맺고 있다.


궈 창업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내 자산 문제로 중국 정부의 압력에 취약할 것이라는 우려를 듣고 "만약 중국 공산당 정권이 중국 내 회사 자산을 몰수하겠다고 위협한다면 '그렇게 하라'라고 할 것"이라면서 "대만의 평화를 위해서는 내 개인 자산은 포기할 수 있다"고 외쳤다.


그러면서 만약 중국 공산당 정부가 폭스콘 자산을 몰수한다면 주요 글로벌 연기금에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애플, 테슬라, 아마존, 엔비디아 등 폭스콘의 주요 고객사를 거론하며 정치적 압력으로 인해 생산이 중단된다면 전 세계 공급망이 중단돼 이를 중국이 설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궈 창업자의 출마 선언 이후 폭스콘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궈 창업자는 이미 4년 전 경영권을 넘겨줬고 더이상 회사의 일상적인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회사에서 이뤄진 좋은 경영 승계 선례이며 이후 회사는 궈 창업자가 만드는 기반을 토대로 다음 단계로 사업을 끌고 나아갈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대만의 차기 총통 선거는 내년 1월 13일 입법위원 선거와 함께 치러지며, 당선자는 내년 5월 20일 차이잉원 현 총통의 뒤를 이어 임기를 시작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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