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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비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재택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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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찐비트]는 '정현진의 비즈니스트렌드'이자 '진짜 비즈니스트렌드'의 줄임말로, 일(Work)의 변화 트렌드를 보여주는 코너입니다.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의 재택근무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취임 당시 "대부분 한국에 상주하겠다"던 클린스만 감독은 이후 5개월간 불과 67일만 국내에 머물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그 사이 국가대표팀은 총 4번의 경기를 치렀고 2무·2패를 기록했다. 승리는 단 한 번도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족이 있는 미국 자택에서 일하는 그의 업무 방식은 근무 태만과 불통 이슈로 확장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7~18일 국내 언론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이러한 논란을 두고 "고정관념일 수도 있고, 내가 일하는 방식이 다르다 보니 그런 부분에서 오는 오해, 또는 이해를 완벽하게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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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맡는 업무를 세분화해 자신의 업무 방식이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자신의 역할을 두고 "좀 더 큰 그림에서, 더 국제적인 차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신 K-리그 선수를 체크하는 등 국내에서 해야 할 업무와 관련해서는 차두리 어드바이저 등과 자주 통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클린스만 감독은 재택으로 할 수 없는 가장 큰 기능 중 하나인 '소통'이 약하다고 앞서 여러 차례 지적을 받았던 인물이다. 2004~2006년 독일 대표팀 감독 시절에도 미국 재택근무로 논란을 겪은 적이 있다. 헤르타 베를린 감독 시절에도 같은 논란을 빚어 취임 2개월 만에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구단과 상의 없이 돌연 사퇴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재택근무 논란은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체계가 도입된 지 4년째로 접어든 시점에서도 여전히 재택으로 할 수 있는 일들과 할 수 없는 일들이 명쾌하게 구분되지 못한 현실을 보여준다. 재택근무가 아무리 효율적이고 유연하다고 해도 협업이나 오프라인에서 얻는 정보를 취득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각각의 업무 특성을 고려해 섬세한 업무적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용석 카이스트(KAIST) 교수 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센터장은 최근 인터뷰 중 "재택근무 도입 여부는 어떤 분야·직종이냐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천편일률적으로 적용하기엔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주 4일 근무제 실험을 하는 비영리단체 포데이위크글로벌의 알렉스 수정 김 방 파트너와 설립 이후 전 직원 원격근무를 했던 오픈소스 제공 플랫폼 깃랩에서 근무 시스템을 운영했던 대런 머프 어드바이저도 "재택근무를 하려면 업무 방식과 공간을 잘 디자인할 필요가 있다"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때 더 일이 잘되고 효율적인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재택근무의 성패는 재택으로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의 구분, 효과적인 업무 시스템 구축이 좌우한다. 이러한 논란을 잠재울 정도의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클린스만 감독의 재택근무 문제와 같은 사회적 논란은 곳곳에서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을 듯 싶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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