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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바다'에 북상하는 상어류…동해안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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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고성·속초서 청새리상어·악상어 발견
"2010년 이후 여름철 고수온 빈도·강도↑"

국내 연근해에서 발견되는 상어류의 출몰 해역이 점차 북상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담은 보고서가 발간됐다.


13일 국립수산과학원이 발간한 '2023 수산 분야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온난화로 바다가 뜨거워지며 주로 제주해협이나 제주 동부, 서해 남부에서 관찰되던 상어류가 강원도나 경북 근해에서까지 관찰되고 있다.

악상어 추정 상어 사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악상어 추정 상어 사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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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과 2019년 6월 강원도 고성에서 각각 청상아리가 발견됐고, 2017년 경북 영덕에 고래상어가 나타나기도 했다. 또, 2009년 9월 강원도 고성에 백상아리가 출현했고, 2007년 경북 울진에서도 고래상어가 확인됐다.


연구보고서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이달 1일 강원 강릉항 인근에서도 공격성이 강한 청새리상어가 출몰해 해경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강원 삼척에서 길이 211㎝의 악상어가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되기도 했다.


수과원 측은 "대형 상어의 경우 하루 200㎞ 이상을 이동하기도 해 단기간 이동에 의한 출현일 가능성도 있지만, 출현 지역이 점점 북상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수과원은 황해난류와 대마난류 등 난류가 흐르고 있는 경로와 상어 출몰 지역이 일치하는 만큼 난류의 이동이 상어류 분포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과원 측은 "온난화 등으로 인한 난류의 세기와 상어류 출몰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최근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여름철 동해 표층 수온이 상승도 상어 출몰과 관련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강원 삼척에서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된 길이 211㎝의 악상어.[사진=동해해경]

지난달에는 강원 삼척에서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된 길이 211㎝의 악상어.[사진=동해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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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해역에서는 2010년 이후부터 여름철 고수온이 더 잦은 빈도와 높은 강도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10여년간 북태평양고기압 세력 확장 등 여름철 우리 바다 주변의 기단이 강화되며 폭염일수가 증가한 것이 원인 중 하나다.


저위도로부터 열을 수송하는 대마난류 세력이 여름철을 중심으로 더욱 강화되는 양상을 보여 고수온이 발생하기에 좋은 조건이 됐다.


국내 바다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1980년대 초와 비교해 2010년대 말에는 고수온 발생 일수가 두배로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총 49종의 상어류 관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과원이 1997년부터 25년간 진행하고 있는 채집조사에는 상어류가 4743마리가 잡혔다.


대부분은 소형상어인 '두툽상어'로 92.9%인 4373개체였다. 다음으로는 곱상어로 208개체 4.4%를 차지했다. 대형상어류에 속하는 흰배환도상어, 전자리상어, 귀상어 등이 성체로 성장하기 전 채집된 적도 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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