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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브랜드]급히 바꾼 이름이 대박…'죠리퐁'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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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시리얼 스낵의 원조
51년간 누적 20억7000만 봉지 판매
국민 1인당 평균 40봉지 먹어

크라운제과 를 대표하는 스낵 '죠리퐁'의 원래 이름은 '조이퐁'이었다. 제품 개발을 마친 뒤 "국민에게 큰 기쁨을 주면 좋겠다"는 취지로 기쁨을 뜻하는 영어 단어 '조이(Joy)'에 제품 원료인 밀쌀을 튀길 때 나는 '펑' 소리를 합쳤다. 그러나 상표등록 과정에서 이미 같은 이름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죠리퐁[사진제공=크라운제과]

죠리퐁[사진제공=크라운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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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준비를 모두 마치고 포장지 인쇄에 돌입하기 직전이라 급하게 다른 명칭을 물색했다. 결국 촉박한 상황에서 만든 제품명이 죠리퐁이다. 대안으로 붙은 이름이지만 반전이 있었다. '죠리'라는 발음에서 착안해 붙인 영어 단어(Jolly)에 '행복한' '쾌활한' '즐거운'이라는 보다 넓은 의미의 긍정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어서다.

죠리퐁은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이 1967년 미국에서 유학할 당시, 현지인들이 가정에서 아침 식사 대용으로 시리얼을 즐겨 먹는 모습을 지켜보고 개발을 결심한 제품이다. 뻥튀기 원리를 응용해 곡물로 시리얼과 유사한 형태의 스낵을 만들기로 하고, 기계를 구입해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곡물들을 직접 튀겼다. 그렇게 6개월의 연구 끝에 영양소가 풍부하고 맛과 식감, 포만감까지 있는 밀쌀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튀긴 밀쌀의 쌉싸름한 맛을 유지할 수 있는 당액을 개발해 겉면에 입히면서 죠리퐁의 형태가 완성됐다.


우유와 함께 먹기 좋은 죠리퐁은 'K-시리얼 스낵'의 원조다. 1972년 출시한 이후 서울 용산에 거주하던 주한 미군과 그 가족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당시 미국에서 수입하는 시리얼 대비 죠리퐁 가격이 4분 1의 수준으로 저렴한데다 시리얼로 활용하기 충분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다. 이후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던 국내 소비자들도 제품을 찾기 시작해 죠리퐁의 판매량은 꾸준히 상승했다.


크라운제과는 2016년 9월 식품업계 최초로 제품에 실종 아동 정보를 실은 '희망과자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인지도가 높고 전 연령대가 선호하는 죠리퐁을 1호 제품으로 낙점했다. 실제로 죠리퐁에 인쇄된 정보를 통해 52년 만에 헤어진 가족과 상봉한 사례도 나왔다.

출시 이후 51년간 국민브랜드로 사랑받은 죠리퐁의 누적 판매량은 약 20억7000만 봉지. 국민 1인당 평균 40봉지 이상 먹은 셈이다. 그동안 팔린 제품을 모두 이으면 둘레 4만㎞인 지구를 12.4바퀴 돌 수 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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