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안사면 못먹는다"…식품업계 '한정판' 효과 쏠쏠하네

팔도비빔면 봄에디션, 초도 200만개 '완판'
스낵·우유·제빵 등 특별 에디션 봇물

식품업계가 인기 브랜드의 구성을 바꾸거나 새로 선보이는 제품 등을 한정판으로 내세워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입소문을 통해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상품 주목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984년 생산을 시작해 올해로 출시 40주년을 맞은 팔도비빔면은 지난 5일부터 '팔도비빔면 봄에디션'을 200만개 한정으로 출시했다. 계절 특수를 고려해 딸기 맛과 향을 내는 딸기스프를 동봉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높아 초도 물량이 모두 소진됐고, 회사 측은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팔도는 2018년부터 매년 팔도비빔면에 매운 어묵 국물 스프를 별첨한 '윈터에디션'을 출시하고 메이플 시럽을 담은 '가을에디션'을 선보이는 등 계절 상품을 별도로 만들어 한정판 제품으로만 누적 판매량 3300만개를 기록했다.

팔도비빔면 봄에디션[사진제공=팔도]

크라운제과 도 지난 2일부터 2주간 회사 대표 스낵 죠리퐁에 우유만 부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컵시리얼 제품 '떠먹는 죠리퐁 마시멜로컵'을 8만개 한정으로 전국 이마트 매장에 공급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 제품은 최근까지 70%가량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상품인 점을 고려할 때 반응이 괜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구매 후기와 제품 구성을 소개하는 소비자 리뷰가 다수 등장했다. 다만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한정으로 공급한 신제품의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면서도 "아직 추가 생산이나 정식 제품으로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서울우유 X 이규영 작가 컬래버레이션 가공우유 카톤 4종[사진제공=서울우유협동조합]

이 밖에도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봄 시즌 한정판으로 초콜릿, 커피, 딸기, 바나나 등 가공우유 4종 패키지에 일러스트레이터 이규영 작가의 작품을 담은 봄 시즌 가공우유 한정판 패키지를 내놓았고, SPC삼립 은 출시 60주년을 맞은 '정통 크림빵'보다 크기가 6.6배 큰 '크림대빵'을 한정으로 출시했다. 오뚜기 도 프리미엄 전통장 브랜드 '죽장연'과 함께 전통 방식으로 만든 구수한 빠개장에 향긋한 봄냉이를 첨가한 봄 시즌 제품 '죽장연 빠개장면'을 지난해에 이어 한정판으로 다시 만들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한정판 제품은 별첨 재료를 넣거나 디자인을 새롭게 하고, 용량을 키우는 등 변화를 주기 때문에 기존 상품군보다 생산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소비자들을 위한 색다른 경험과 재미 요소를 부각할 수 있고, 특별 에디션을 통해 원조 상품이 다시 각인되는 효과도 있어 전체적으로 주목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