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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공관 파티스캔들 일으킨 日 기시다 장남, 결국 비서관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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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관저에서 친척 10여명 불러 송년회
거센 논란에 퇴직 수당 등 안 받고 물러나

총리 공관에 친척 10여명을 불러 송년회를 열어 ‘사적 유용’ 논란을 일으킨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장남 기시다 쇼타로 정무비서관이 결국 교체됐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동행하는 장남 기시다 쇼타로 정무비서관(왼쪽). (사진출처=NHK)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동행하는 장남 기시다 쇼타로 정무비서관(왼쪽). (사진출처=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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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마이니치신문은 쇼타로 비서관이 퇴직금이나 상여금 등을 받지 않고 퇴직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전날 기시다 총리가 다음 달 1일 자로 쇼타로 비서관을 교체하겠다고 발표한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교체를 두고 "이는 사실상의 경질"이라고 분석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10월 정권 출범 1년 만에 장남 쇼타로를 정무비서관으로 등용했다. 이에 사실상 장남을 후계자로 내정해 세습을 시작한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그러나 쇼타로 비서관은 기대에 부응하기보다는 계속해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지난달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은 그가 지난해 12월 30일 총리 관저에 친인척 10여명을 모아 송년회를 열었고, 내빈들을 초대하는 공식적인 공간에서 사진 촬영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친척이 계단에 비스듬히 기대 누워있는 모습, 그리고 신임 각료들이 단상에 줄 지어 있는 모습을 흉내 낸 사진 등을 공개했다. 현재 총리 관저에는 기시다 총리와 쇼타로 비서관 둘이 거주 중인데, 이에 슈칸분슌은 당시 보도에서 "(초대받은 친척들은) 친척 집이 주는 편안함 때문인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문제는 이러한 쇼타로 비서관의 ‘사적 유용’ 문제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에 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기시다 총리와 동행한 유럽 출장에서 개인적으로 관용차를 타고 관광하고 기념품을 구입 해 야당의 날 선 비판을 받기도 했다.


슈칸분슌이 공개한 지난해 총리 공관에서 열린 송년회 사진. (사진출처=NHK)

슈칸분슌이 공개한 지난해 총리 공관에서 열린 송년회 사진. (사진출처=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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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기시다 총리는 교체 대신 유임을 택했으나, 이번에는 여당 자민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교체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들은 기시다 총리의 이같은 결단에는 정치적 배경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G7 직후 발표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정권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 머물거나 오히려 하락했기 때문이다.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보도에서 "G7의 효과를 받아 지지율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쇼타로 비서관 논란이 이를 상쇄한 셈"이라고 전했다.


재선을 위해 조기에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에 돌입해야 하는 기시다 총리의 입장에서, 이는 자칫하면 정권 재창출을 위협할 수 있는 리스크다. FNN은 "총리 주변에서도 최근 쇼타로 비서관을 그만두게 하지 않으면 총리가 해산을 못 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고 전했다.


정치권의 우려뿐만 아니라 여론의 분노도 거세다. 일본 커뮤니티 2ch 창립자인 니시무라 히로유키는 퇴임 날짜와 관련해 상여금 등을 챙겨 받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공무원들은 보통 6월 1일, 12월 1일에 보너스가 나온다. 다음 달 1일 교체는 사실상 수당을 챙겨주기 위한 것 아니냐"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에 정부 관계자는 마이니치 등 언론에 "쇼타로 비서관은 퇴직금, 보너스 등을 아예 받지 않고 물러난다"고 전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이번 논란에 대해 "문제가 된 쇼타로 비서관의 행동이 부적절하고, 이를 매듭짓기 위해 교체하기로 했다"며 "(임명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으며 이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후임으로는 쇼타로 비서관의 등용으로 교체됐던 야마모토 다카요시 전 비서관이 복귀할 예정이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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