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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 떠나는 누리호 보러 왔는데"…시민들 아쉬운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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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준비 과정 중 기술적 문제 발생…일정 연기 결정

고흥전망대 찾은 시민들 "아쉽지만 완벽히 발사하길"

"멀리서부터 발걸음했는데 누리호 발사를 직접 보지 못해 너무 아쉽습니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발사를 불과 2시간 앞둔 24일 오후 4시께 기술적 문제가 발생해 당일 발사가 연기되자 전남 고흥 우주발사전망대를 찾은 한재우(9)군의 가족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사진=민현기 기자]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발사를 불과 2시간 앞둔 24일 오후 4시께 기술적 문제가 발생해 당일 발사가 연기되자 전남 고흥 우주발사전망대를 찾은 한재우(9)군의 가족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사진=민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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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4시께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가 연기됐다는 소식에 아쉬움의 목소리가 전남 고흥군 남열리 앞바다를 가득 매웠다.

나로우주센터와 직선거리로 약 15㎞ 떨어진 고흥우주발사전망대에는 대한민국이 우주강국으로 거듭나는 역사적인 순간을 직접 보고자 아직 말도 떼지 못한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전국 각지에서 누리호 발사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수백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곳은 발사 5시간여 전인 오후 1시부터 총 257면 주차장이 가득찼고 산비탈 도로변에도 주차행렬이 계속 이어져 시민들의 누리호 성공 발사에 대한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은 양 손에 태극기를 들고 누리호 발사를 직접 볼 생각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듯 보였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마치 찬물을 끼얹은 듯 곳곳에서 "아"라는 탄식이 쏟아졌다.

고흥군이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설치한 야외 차량 전광판에서 '속보-누리호 발사 연기'라고 송출되기 시작하면서다. 같이 온 가족, 친구 등 일행의 손을 꽉 잡으며 내일로 연기되는지 단순히 몇분 후로 연기되는지 정확한 내용을 시민들은 기다렸다. 몇몇 아이들은 실망감에 울음을 터뜨리면서 부모들이 달래는 모습도 보였다.


이윽고 4시 10분께 오늘 발사는 안된다는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 또 곳곳에서는 격려의 박수를 치면서 "완벽히 정비해서 완벽한 발사를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평소에 우주에 관심이 많아 누리호 1차발사와 2차발사 때에 이어 3차 발사인 이날도 고흥을 찾았던 한재우(9)군은 "누리호가 하늘로 솟아오르는 멋있는 모습을 기대했는데 아쉽다"면서 "그래도 부모님께서 데리고 와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결혼기념일을 맞아 부천에서 이곳을 찾은 박서빈(37)씨는 "약 400㎞를 달려서 왔는데 아무것도 못 보고 돌아가야 한다니 너무 허무하다"고 아쉬워했다.


아직 구체적인 발사 일정이 나오지 않았지만, 내일 발사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기다리기로 결정한 시민들도 있었다.


한국 여행을 왔다가 누리호 발사 소식을 접하고 고흥까지 달려온 영국인 에드먼(29)씨는 "한국인 친구가 굉장한 경험을 하게 해준다며 새벽부터 데리고 왔는데, 이렇게 돌아갈 수는 없다"면서 "내일 여행 계획을 전부 취소하고 내일까지 고흥에서 누리호 발사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4일 오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프레스룸에서 브리핑을 통해 "발사대 설비에서 문제가 발생해 예정됐던 24일 오후 6시 24분 누리호 발사를 취소한다"고 설명했다.


25일 발사 가능 여부는 시스템 문제 원인 파악 및 해결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누리호의 발사 예비일은 31일까지 계획돼 있다.





호남취재본부 민현기 기자 hyunk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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