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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관 '고래' 英부커상 놓쳐…수상 영예는 '타임 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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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고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의 인터내셔널 부문에 올랐던 천명관의 '고래'가 아쉽게 수상에 실패했다. 수상의 영예는 불가리아 작가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의 '타임 셸터'(Time Shelter)에 돌아갔다. 번역가인 안젤라 로델이 함께 상을 받았다.


부커상심사위원회는 23일(현지시간) 런던 스카이가든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2023 부커 인터내셔널상(The International Booker Prize) 수상작으로 '타임 셸터'를 호명했다. 해당 소설은 알츠하이머 환자가 과거의 행복한 순간의 회복을 돕는 '과거를 위한 클리닉'에 관한 이야기다. 클리닉의 각 층은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과거를 10년 단위로 세밀하게 재현해 이들에게 친숙하고도 행복했던 옛 시절을 되찾아주지만, 점차 건강한 사람들까지도 불안하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피해 클리닉에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한다는 내용을 다룬다.

해당 소설에 관해 심사위원단은 “독창적이고 전복적이며 병적으로 유머러스한 소설은 개인적, 지구적 차원에서 기억과 향수의 매혹적인 위험을 다룬다”고 평했다.

'고래'의 천명관 작가(오른쪽)와 김지영 번역가가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스카이가든에서 개최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시상식에 참석해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래'의 천명관 작가(오른쪽)와 김지영 번역가가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스카이가든에서 개최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시상식에 참석해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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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하지 못한 '고래'는 한국 소설 네 번째 최종후보의 기록을 세웠다. 2016년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당시 맨부커상을 받았고, 2018년 한강 작가의 '흰'과 지난해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문학상이다.


수상발표 후 천 작가는 "제 소설은 사람 사는 이야기이고, 굉장히 한국적이고, 옛날 얘기이기도 한데 그렇지만 그 안에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일들과 감정들, 그러니까 보편성이 있어서 외국인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은 했었다"면서도 "유럽은 영화든 문학이든 좀 정치적인 선택을 많이 하는데 '고래'는 재밌을 수 있지만 그런 건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고래'는 산골 소녀에서 소도시 기업가로 성공하는 금복을 중심으로 장애를 지녔으나 발달한 감수성을 지닌 금복의 딸 춘희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부커상심사위원회는 최종 후보 6편을 발표하면서 "2004년 출간된 '고래'는 이후 20여년 동안 한국 문학의 ‘모던 클래식’으로 간주됐다"며 "한국이 전근대에서 탈근대 사회로 급속히 이동하며 겪은 변화를 재조명하는 모험극이며 풍자극"이라고 평한 바 있다.

2004년 문학동네상을 받은 해당 소설이 영미권에 알려진 건 올해부터다. 지난 1월 영국 출간을 시작으로 지난 9일 미국에서 번역본을 출간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으로 독일어, 러시아어, 일본어권, 튀르키예어로 출간됐으며, 현재 이탈리아어 번역이 진행 중이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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