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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Fed, 노동시장 과열 식혀야...경제둔화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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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역임한 벤 버냉키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는 노동시장 과열이 식어야 하고 이를 위해 경제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1980년대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치달은 원인으로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급 충격과 정부 부양책을 함께 꼽았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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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킹스연구소에 따르면 버냉키 전 의장은 23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올리비에 블란차드와 함께 이러한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무엇이 미국 팬데믹 시대의 인플레이션을 야기했는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려면 궁극적으로 노동 수요와 노동 공급 간의 더 나은 균형을 달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먼저 버냉키 전 의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 충격이 2021년 인플레이션 급등의 직격탄이 됐다고 진단했다. 또한 직후 이어진 재정 부양책, 저금리로 과열된 경제가 높은 인플레이션을 지속시킨 배경이 됐다고 봤다.


이는 지난 2년간 급등한 인플레이션 배경이 정부 부양책이냐, 코로나19 팬데믹 혼란이냐를 두고 격렬하게 이뤄졌던 논쟁에 사실상 답변을 제시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경제학자인 미국 최고 경제학자 두 명이 찾은 답은 (부양책과 팬데믹 혼란) 둘 다"라며 "이들의 결론은 인플레이션이 사라지려면 경제가 식어야 한다는 것이고, 이는 즉 노동시장이 약해진다는 것을 뜻한다"고 전했다.


특히 버냉키 전 의장은 상품 가격의 가파른 상승이 지난 2년 반 동안 인플레이션 급등의 주요 원동력이었으나, 최근 들어 과열된 노동시장의 여파가 커지고 있다고 봤다. 노동시장 과열이 식지 않는 한 인플레이션이 앞으로도 지속되며 고착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떨어지기 위해 실업률이 어느 정도까지 상승해야 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4월 3.4%로 몇십년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반면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작년부터 시작된 고강도 긴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Fed의 물가안정목표(2%)를 훨씬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버냉키 전 의장은 "노동시장이 여전히 지속가능한 수준 아래에 있고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황에서, Fed가 인플레이션을 물가안정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경제둔화를 피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그 둔화의 정도는 노동시장의 특정 구조적 특징, 근로자와 일자리를 연결하는 효율성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브루킹스연구소가 공개한 또 다른 보고서에서 도널드 콘 전 Fed 부의장은 Fed가 2020년 인플레이션 목표를 유연하게 채택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는 과정에서 중앙은행의 대응이 지연됐다고 주장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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