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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인물]파독 간호사 출신 화가 '故 노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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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은님'은 파독(派獨) 간호사 출신의 세계적 화가다. 꽃이나 새 등의 단순한 형상으로 태곳적 생명력을 표현해온 화가로 독일에서 활동했으며, 지난해 10월 암 투병 중 향년 76세로 사망했다.


1946년 전북 전주에서 9남매 중 셋째 딸로 태어났다. 경기도 포천의 면사무소에서 결핵 관리 요원으로 일하다 신문광고를 보고 1970년 독일 함부르크로 떠나 함부르크 항구 근처 시립병원에서 일했다.

말도 잘 안 통하는 타지에서 퇴근하면 그림만 그렸는데 감기로 출근하지 못한 노은님의 집을 찾아온 수간호사가 그의 그림을 보고 병원에서 작은 전시회를 열었다. 관람객 중 한 사람인 한스 티만 함부르크 국립조형예술대학 교수의 소개로 그 대학에 진학, 1979년 졸업 후 전업 작가로 활동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독 정상회담에 앞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게 파독 간호원 출신 고(故) 노은님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독 정상회담에 앞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게 파독 간호원 출신 고(故) 노은님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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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 최초로 1990년부터 20년간 함부르크 국립조형예술대학 교수를 지냈으며, 프랑스 중학교 문학 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됐고, 2019년 11월 독일 헤센주 미헬슈타트에 그의 영구 전시실이 만들어졌다.


노은님은 '자연은 무엇으로 구성돼 있는지, 이를 구성하는 힘은 어떻게 작용하는 것인지'를 평생에 걸친 화두로 삼고 물고기와 새, 꽃 등의 자연물을 소재로 작업했다. 독일 화단은 단순한 선과 원색 위주인 그의 작품은 언뜻 어린아이가 그린 것처럼 단순하고 소박해 보이지만 그 속에 강한 힘과 생명력이 느껴지는 그의 그림에 열광했다.


노은님은 유화와 한지에 그린 흑백 아크릴화, 설치미술, 스테인드글라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업을 해왔다. 함부르크 알토나 성 요하니스 교회에 그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국내 강원 오크밸리교회 스테인드글라스 등이 그의 작품이다.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소개로 1982년 국내서 첫 개인전을 열었고, 지난해 8월 가나아트센터에서 열었던 전시가 마지막 국내 개인전이었다.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숄츠 총리가 방명록에 서명할 때 벽에 걸린 그림이 노은님 작가의 1984년 작 '지구의 어느 구석 아래서'이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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